26일 증시에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진칼 주식 대량 매집이 나타나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14.21%(1만1200원) 급등한 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총 122만4280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타법인의 한진칼 주식 매수액은 종가 기준 약 1100억 원으로, 한진칼 시총의 약 2% 규모다.
기타법인은 금융회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기업을 뜻하는데 어느 기업이 한진칼 지분을 이처럼 대량으로 사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날 매수물량은 통상적인 매수량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시장에선 특정 목적을 가진 법인이 한진칼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늘려온 점에 비춰 이번에도 반도건설이나 '3자 연합' 관련한 유한회사가 한진칼 주식 매집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말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대결에서 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