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유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감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OPEC 회원국 관계자들은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OPEC 비상회의에서 일일 산유량 100만배럴 이상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OPEC이 '대규모 감산'을 모색하는 것은 국제 유가가 불과 3개월여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지난 18일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지만 OPEC 회원국들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최저가는 배럴당 70~90달러 수준"이라며 "수요와 공급을 맞추려면 대규모 감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둘라 알-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도 "현 상황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적절한 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라며 "이 가격수준을 유지하려면 현재에 비해 일일 산유량을 최소 100만배럴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부 텍사스산 증질유(WTI)는 지난 7월 배럴당 147.27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주에는 장중 한 때 68.57 달러까지 떨어져, 정점 대비 53.4% 하락했다.
한편 OPEC은 당초 다음달 18일 비상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세계 금융위기로 유가가 급락하자 이달 24일로 앞당겨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