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저평가된 인터넷기업의 무형자산

입력 2020-05-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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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IT중소기업부장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질주가 무섭다.

25일 네이버는 전일보다 4.56%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39조 원을 뛰어넘었다. 국내 시가총액 4위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1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321억 원으로 14.6%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1349억 원으로 54%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비즈니스 플랫폼이 749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IT플랫폼 1482억 원, 광고 1440억 원, 콘텐츠서비스 554억 원, LINE 및 기타플랫폼 6348억 원 등이었다.

비즈니스플랫폼은 광고주들의 전체적인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 결제액 성장과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 지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성장했다. 또 콘텐츠서비스는 글로벌 6200만 MAU를 달성한 웹툰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8.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 역시 이날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8.5% 급등하며 시가총액 8위에 앉았다. 현대차에 이어 LG생활건강까지 넘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68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882억 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콘텐츠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카카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3조 원, 영업이익은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7년 연매출 1조 원대를 기록하던 카카오는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치솟고 있다.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과 이익을 기록하면서 1년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10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카카오의 이날 시가총액은 22조7687억 원을 넘어섰다.

기존 제조기업들을 뛰어넘는 인터넷 기업(네이버, 카카오)들의 주가 고공행진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미국 증시를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제조업이 아닌 인터넷 ·IT 기업들이기 때문.

동시에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주식을 살펴보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대비 무형자산의 비중은 90%, 아마존이 93%에 이른다. 반면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대비 무형자산의 비중은 6.5%, 4.4%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카카오가 18% 수준이다.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무형자산 가치는 미국에 비해 너무나 낮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던 기존의 문화, 직접 만나서 얼굴을 봐야만 계약을 체결하는 문화가 코로나19로 언택트로 바뀌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증시에서도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의 가치를 더 높게 쳐 주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질 경우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담보 대출 중심이 아니라 기술이나 아이디어만으로도 투자를 해 주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더불어 무형자산, 그 가운데서도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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