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후원금 모아 60억 부동산 보유…"병원비, 할머니 개인 비용으로"

입력 2020-05-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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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이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눔의 집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은 정의연과 함께 대표적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다. 1992년 설립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로서 30년 가까이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간 받은 후원금으로 수십억 원 대 자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김대월 학예실장 등 나눔의 집 직원 7명은 19일 보도자료를 내 "나눔의 집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임을 내세우며 할머니들을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돌보는 전문요양시설이라고 광고했지만, 실상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인이 채용한 두 명의 운영진에 의해 20여 년간 독점적으로 운영됐고 운영진은 할머니들의 병원 치료비, 물품 구매 등을 모두 할머니들 개인 비용으로 지출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인이 막대한 후원금을 모집해 60억 원이 넘는 부동산과 70억 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국민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돈은 대한불교조계종의 노인 요양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김 학예실장 등은 3월 10일 국민신문고에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을 건물 증축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13∼15일 나눔의 집 법인에 대한 특별지도점검을 한 뒤 분석하고 있다.

김 실장 등은 국민신문고 민원 등을 통해 '나눔의 집에 지난해 25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지만,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 돈은 64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설명했다. 적립한 후원금(지난해 말 현재 65억 원)이 할머니들 사후에 노인 요양사업에 쓰일 공산이 크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 등의 내부 고발에 대해 운영진의 한 명으로 지목된 나눔의 집 시설장인 안신권 소장은 크게 반발했다. 후원금을 다른 곳에 쓴 적이 없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안 소장은 "후원금은 모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기념사업, 추모사업에만 쓰였고 법인을 위한 별도 사업에 사용된 후원금은 전혀 없다"며 "역사관, 생활관 증축 등은 국도비로 모자라는 부분을 후원금에서 보탰으며 이 또한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의료비, 간병비 등은 모두 국비 지원이 된다고 언급하면서 "지난해 6400만 원의 후원금이 할머니들을 위한 교육·건강프로그램에 쓰였는데 6명의 할머니 가운데 4명이 거동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게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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