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친환경차 보급, 車 산업 위기 초래 가능성…내연차와 상생 필요"

입력 2020-05-19 15:5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내연차, 2030년 이후에도 주요 동력원…동력원 별 상호보완적 기술 개발 필요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미래자동차 기술 개발의 상생 전략 -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선제적 대응’을 주제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연구책임자들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수 교수, 황성호 교수, 배충식 위원장(KAIST 교수), 박영일 교수, 이기형 교수, 민경덕 교수. (사진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정부 차원의 과도한 친환경차 보급 계획이 오히려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만을 강조해 내연기관차를 급격히 축소하고, 전기차 보급에만 힘을 쏟기보다는 다양한 동력원의 상호보완적인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3단계 연구 발표회’를 열고 자동차 시장 예측, 규제 및 정책 분석, 동력원별 온실가스와 유해물질 배출에 대한 분석을 공유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2030년 이후에도 엔진 기술의 진화와 하이브리드차의 성장, 전기차 비중 확대 등으로 다양한 동력원이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성이 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특정 기술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정책과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30년 자동차 동력원 전망 (사진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이어 이산화탄소 저감을 목표로 정부가 주도하는 친환경차 보급 계획이 내연기관차를 급속히 축소하고 무리한 전기차 보급 지원을 일으켜 산업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배 교수는 “지속적인 성장과 차 산업 기술 발전을 위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계와 환경의 상호보완적인 상생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연기관의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소개됐다.

이기형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재정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친환경차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당분간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내연기관의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최근 다시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 연소 기술, 배기열 회수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획기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내연기관을 퇴출 대상으로 규정할 게 아니라 향후 수십 년 간 주요 동력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동력원 별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사진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전기차에 관해 발표한 김민수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국내 수소차 시장의 성장에 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더뎠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내 수소차 누적판매는 약 6000대로 큰 성장을 이뤘다”며 “수요에 걸맞은 수소 인프라 구축 등의 투자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수소에너지 사용을 위해 법규와 기준을 정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기술 분야 연구를 맡은 황성호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핵심부품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혜택의 단계적 축소가 예정됨에 따라 합리적인 보조금 지급 방안과 연구개발 투자가 절실하다”며 “전고체 배터리와 탈희토류 고속 모터 등의 신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는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