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호기 서울백병원 교수 "올 가을·겨울철, 코로나 2차 유행 대비해야”

입력 2020-05-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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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의료인력 확보 · 전염병 진료지침 재수립 · 상시 자문위원회 법률로 정해야

▲염호기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
올 가을·겨울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땜질식 정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감염병 예방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장)는 이 같이 밝히며 전염병 관리 목표와 감염 관리 및 격리 지침 등을 재설정하고 전염병 전담부처와 자문 위원을 전문 의료진과 전염병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감염병 컨트롤 타워를 설정하고, 권한을 모두 위임할 것을 당부했다.

염 교수는 “현재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 등 서로 역할이 겹치거나 조정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라며 “질병관리본부장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전염병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감염병 예방과 관리 시스템 개발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염 교수는 “이번에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온라인 교육 △재택 화상 근무 △원격 진료 △생활 치료 센터 △자가격리 프로그램등을 통해 ICT의 감염병 관리와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며 “정부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ICT 개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염병 발병 시 예비군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시 훈련된 의료 지원 인력 준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염 교수는 “훈련 예산과 동원 계획 등도 상황에 맞게 짜야 한다”며 “또 대구·경북에서 전염병이 발병한 규모처럼 전국에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 밖에 전문가 자문위원회 원칙과 시스템을 마련하고 운영방안을 법률로 정해야 하며, 병원과 의료진을 보호할 방안에 대한 수립과 병원에서 전염병 발생에 따른 새로운 진료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자만하지 말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해 지금부터 미비한 점을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감염병 정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내용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안’으로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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