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초고강도 콘크리트 활용 확대…“모양ㆍ색상 자유자재로”

▲UHPC를 활용한 비정형 건축 구조물(왼쪽)과 삼표 기술연구소가 지난달 설치한 포인트 액자형 UHPC 패널 (사진제공=삼표)

삼표그룹이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삼표그룹은 UHPC 사용처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비정형 구조물ㆍ건축용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마감재 등까지 넓히고자 한다고 15일 밝혔다.

UHPC는 일반 콘크리트 대비 강도가 최대 10배 높고 유동성도 크다. 따라서 적게 사용해도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어 구조물을 경량화할 수 있다. 또 철근을 쓰지 않아도 다양한 형태를 연출할 수 있고, 원하는 형상이나 색상, 질감 등 표현도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내구성과 독창적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하는 건축물이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UHPC의 쓰임새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그간 UHPC는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ㆍ교량 등 토목 구조물에만 제한적으로 이용돼왔다. 지난 2002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보도교에 처음 적용된 것이 시작이다.

삼표그룹은 UHPC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삼표 기술연구소는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과 ‘UHPC를 재료로 한 비정형 건축물 건설기술’을 공동개발, 실물 크기의 구조물을 시공해 기술력을 검증 받기도 했다.

비정형 건축물은 곡선·유선형 등을 포함한 건축물로, 적층형 3D프린터로 UHPC를 뿜어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시공된다. 때문에 기존 성냥갑 형태의 네모난 건축물에 비해 고강도의 콘크리트와 시공능력이 필요하다.

UHPC를 접목해 인테리어 요소가 가미된 ‘고성능 건축용 컬러 PC 마감재’도 개발했다. 이 마감재는 삼표 기술연구소·삼표피앤씨·현대엔지니어링의 공동 연구를 통해 탄생했다. 압축강도 120㎫, 슬럼프(반죽상태의 질기) 800㎜ 이상 초고강도 UHPC가 적용됐다.

또한 이 마감재는 백색 시멘트와 무기계 안료(물감)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원색은 물론, 파스텔 색감까지 표현할 수 있다. 콘크리트 표면 경화 지연 공법을 적용해 콘크리트 본연의 질감을 세련되면서 고급스럽게 드러나게 했다.

고성능 건축용 컬러 PC 마감재는 각종 건축물 내·외장재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두께는 얇은데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색도 연출할 수 있어서다.

이석홍 삼표 R&D혁신센터 부사장은 “포인트 액자형 UHPC 컬러 패널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각각의 얇은 조각들을 압축강도 120㎫ 이상의 고강도로 구현해 내는 것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각종 고강도 PC 내ㆍ외장재, 독특한 건물 인테리어 제품 등으로 UHPC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