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경기침체의 공포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7%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오전 9시 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2.40포인트(6.9%) 폭락한 1247.85를 기록중이다.
미국증시는 전날(15일 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 공조안이 점차 구체화되며 신용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재차 폭락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1987년 블랙먼데이 때 이후 가장 컸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3.08포인트(7.87%) 하락한 8577.91을 기록, 지난 13일 9000선을 넘은지 이틀 만에 850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0.68포인트(8.47%) 떨어진 1628.3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0.17포인트(9.03%) 떨어진 907.84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전날의 미국증시 폭락 여파와 대내외적으로 점차 커져가는 신용위기감을 반영하며 장초반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재차 폭등세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며 각각 1526억원, 782억원어치씩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은 214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927억원 순매도세를 기록중이고 비차익거래에서는 141억원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세다. 철강금속업종이 무려 9% 이상 폭락한 가운데 은행, 운수장비, 기계, 건설 업종 등이 6~8% 하락하고 있다.
시총상위주 역시 줄줄이 내리고 있다. KB금융과 POSCO가 나란히 10% 이상 폭락중이고 현대중공업과 우리금융이 각각 9.84%, 8.11%씩 하락중이다. 신한지주,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도 5~7%씩 급락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의 기록적인 폭락장세 여파를 코스피지수가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경기침체 우려와 불안한 환율 및 국내 자금시장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시장 불안이 극에 달해 있는데 미국발 악재가 국내증시의 불안 요인을 재차 수면위로 끌어올린 형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