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 발표
회복세를 보이던 소상공인 매출이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을 받아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13일 발표한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소상공인 매출이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였으나 이달 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서울, 경기·인천, 제주 등 지역의 소상공인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 전통시장 220개 내외를 대상으로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달 11일 하루 동안 진행된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 비율’에서 서울은 64%로 지난주 53.8% 대비 10.2%P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60.0%로 지난주 56.0%에서 4.0%P 매출액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관광·여가·숙박, 교육서비스, 음식점 등의 매출이 전주 대비 감소했다. 관광·여가·숙박은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매출액 감소 비율이 76.9%로 나타나 지난주 67.9%에서 9.0%P 매출액이 줄었다. 교육서비스는 64.1%로 전주 62.2%에서 1.9%P 상승했고, 음식점은 50.6%로 지난주 49.3%에서 1.3%P 상승했다.
중기부는 2월 3일 조사를 시작했고, 전통시장은 3월 23일(65.8%), 소상공인은 4월 6일(69.2%) 매출액 최저점을 찍고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생겨나면서 11일 조사에서 매출액이 다시 줄어드는 모양새다.
다만 이번 주 조사에서 강원과 대구·경북은 매출 회복세를 뚜렷하게 이어갔다. 강원은 매출액 감소 비율이 38.9%, 대구·경북은 54.6%로 나타났는데 이는 4월 20일(조사 12주차)에 각각 70%, 72.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크게 회복한 수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의 자체 노력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서는 ‘배달판매 확대’ 29.0%, ‘세일·이벤트 등 마케팅 강화’ 17.5%, ‘온라인 판매 확대’ 5.2%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정부에 요청하는 사항으로는 ‘소상공인 전용 상품권 확대’ 93.7%, ‘홍보·마케팅비 지원’ 9.3%, ‘지역축제 등 공동이벤트 확대’ 6.7% 순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코로나19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라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실천하는 것이 소상공인과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