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원순 “이태원 클럽 방문자, 코로나19 익명 검사…미 이행시 200만 원 벌금”

입력 2020-05-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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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익명 검사 제도를 도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신분 노출 우려가 있어서 검사를 망설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신변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익명 검사를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하고 전화번호만 확인하도록 하겠다”며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빨리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검사비는 무료다.

익명 검사 도입 효과에 대해 박 시장은 “검사 결과 확진 받으면 자가 격리 등으로 주변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얼마든지 음성으로 밝혀질 수도 있고 익명성을 보장한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빠른 시간 내에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자발적 검사를 추진하면서 강제적인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분들에 대해 즉각 검사 이행 명령을 내린다”며 “만약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 추후 밝혀지면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경찰, 통신사와의 협조를 통해 기지국 접속자 명단도 확보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보한 명단 총 5517명 중 2405명은 통화가 됐으나 3112명은 불통상태”라며 “다섯 개의 클럽과 그 인근에 왔던 사람들에 대한 접속자 명단을 한시바삐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헌팅포차 등 유사 유흥업소에 대해 7대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다. 유사 유흥업소는 음식, 술과 함께 춤을 추는 행태가 이뤄지는 곳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클럽, 룸살롱, 감성 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지만 헌팅포차 등으로 사람이 물리면서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7대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해당 업소에 대해 즉시 집합 금지명령을 내릴 것이고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과거 집단 감염이 번졌던 PC방, 노래방, 콜센터 등도 7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박 시장은 “앞으로 2~3일은 서울이 뚫리느냐 아니냐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시민 여러분께서도 방역 주체로서 생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11일 오전 10시 현재 85명이며 서울 확진자 수는 51명이다. 서울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등 현재까지 3077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1029명은 검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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