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이 똑같아도 평면 따라 아파트 몸값 갈린다

입력 2020-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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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이 이달 울산 동구 서부동에서 분양할 ‘울산 지웰시티 자이’ 아파트 조감도. (자료 제공=포애드원)
똑같은 넓이라도 평면 설계에 따라 아파트 몸값이 갈리고 있다.

신영이 지난해 5월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분양한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은 주방 통창 설계 여부에 따라 분양 성적표가 엇갈렸다. 가구당 전용면적은 84㎡로 같았지만 주방 통창이 적용된 A형 청약 경쟁률은 13.59대 1, 주방 통창이 없는 D형은 5.88대 1이었다. 주방 통창은 주방 채광성을 높이고 트인 느낌을 줄 수 있어 주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7월 분양한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롯데건설은 이 아파트 일부 가구에 '퍼펙트 유틸리티'를 옵션으로 제공했다. 퍼펙트 유틸리티는 빨래부터 건조, 다림질, 수납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설계다. 퍼펙트 유틸리티를 설치할 수 있는 전용 84㎡ A형 경쟁률은 108.68대 1까지 올랐지만, 퍼펙트 유틸리티 적용이 불가능한 전용 84㎡ B형 경쟁률은 49.14대 1에 그쳤다.

알짜 평면은 분양권 프리미엄도 끌어올린다. 코오롱글로벌은 인천 부평구 부개동 '부평 코오롱하늘채' 등 신축 단지 저층부에 서비스면적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부평 코오롱하늘채 3층 분양권은 올 2월 4억8430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380만 원)와 비교하면 8000만 원 넘게 웃돈이 붙었다.

건설사도 분양 흥행을 위해 청약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평면을 설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신영은 이달 분양하는 울산 동구 서부동 ‘울산 지웰시티 자이’에 주방 통창뿐 아니라 알파룸(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공간)과 팬트리(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 현관 창고, 드레스룸을 적용했다. 여러 수납 공간이 추가되는 만큼 실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오는 18일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전용 84㎡ A형에 '다이닝 강화형 설계'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침실 4개 중 하나를 팬트리로 꾸밀 수 있는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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