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돌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팽창?…유통가, 새 먹거리로 건기식 '찜'

입력 2020-05-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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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ㆍ메르스 이후 건기식 매년 10% 성장 전망...유통업체, PBㆍ라인업 확장 나서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에 유통업체들이 새롭게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과 어버이날 선물로 반짝 관심을 끌던 건기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중 구매 상품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건기식 매출은 전년대비 23.1% 늘었고, 올해 1월 42.7%에 이어 3월에는 28.4% 올랐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14.2%였던 건기식 매출신장률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5.2%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기식의 주요 판매 채널인 현대홈쇼핑의 경우 올 2~3월 관련 매출이 75% 가량 치솟았다.

최근 건기식 판매에 힘을 주고 있는 편의점은 상승세가 더욱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 매출이 2018년 35.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8.3% 상승했다.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성장률은 72.2%에 달한다. CU(씨유) 역시 2017년 371.7%, 2018년 152.7%에 이어 지난해 71.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건강기능식품 PB ‘해빗’ 콜라겐 히알루론산 (사진제공=롯데쇼핑)

통상 건기식 소비는 연말부터 연초까지가 성수기다. 겨울철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성탄절과 설날로 이어지며 선물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겨울철(12~2월) 건기식 매출은 1년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2월부터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면역력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계절을 가리지 않아 5월 가정의 달은 물론 올해 내내 소비가 늘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성 질환 발생 시기에도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높았다”면서 “포스트 코로나로 건기식 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09년 건기식 시장 규모는 3조3407억 원으로 전년대비 11.3% 커진 이래 3년 간 매년 10% 내외로 확대됐다. 이후 1~5%로 주춤하다 메르스를 기점으로 다시 5~7%씩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5조8803억 원으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몸집을 불린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매해 10% 내외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에 유통업계의 발걸음이 바쁘다. 롯데마트는 2015년 론칭한 친환경 자체브랜드(PB) ‘해빗’을 2018년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키우고 있다. 시작은 신선식품과 자연조미료 등이었지만, 최근 비타민 등 건기식으로 범위를 넓혔고, 대체육 시장을 겨냥한 비건 식품 ‘고기 대신’까지 내놓으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지난해 8월 론칭한 건기식 전문 브랜드 ‘리턴업(Returnup)’의 라인업을 확장해 성별 중심의 제품에서 40세 이후 연령별, 기능별로 제품군을 이원화하고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를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CJ오쇼핑도 최근 건기식 PB ‘닥터원’의 ‘탱글탱글 콜라겐’을 론칭했고, 롯데홈쇼핑은 지난달부터 건기식 전문 프로그램 ‘건강플러스’ 를 시작했다. 티몬도 PB 브랜드인 ‘236:)’를 통해 ‘홍삼정 스틱’ 등을 판매하고 있다.

CU는 2016년 도입 초기보다 3배 이상 취급 상품 수를 늘려 현재 약 20여 종의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홍삼과 락토핏 등 현재 20여 종의 건기식을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마시는 프리바이오틱스’에 이어 ‘녹여먹는 자일리톨’과 ‘위클리랩’을 단독 출시하며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비타C투게더’의 상표 등록을 마치고 PB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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