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가능성 높지만 탄력은 점차 둔화될 듯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공조에 따른 금융위기 완화 기대감 및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추가 반등 가능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증시가 금융위기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며 사상 최대치로 폭등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공조에 따른 금융위기 완화 기대감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및 아시아증시 동반 급등과 같은 여러 호재를 두루 반영하며 장중내내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15일 사실상 글로벌 정책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마지막 카드까지 동원했다는 인식이 대체적인 가운데 정책적 공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다시 움트고 있다고 판단, 주식시장과 컨트롤 타워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가 추가적으로 쌓인다면 지수의 의미있는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이익의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고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경제지표의 둔화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상승탄력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과거 경험에 비춰볼 경우 현재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던 단기급락 장세 이후 펼쳐진 안도랠리 국면에서의 주가는 저점대비 약 25%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기간은 평균적으로 30일 정도 소요됐다며 현 상황은 기간적으로 반등의 초기국면에 놓여있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은 15%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마켓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피지수는 120일 이격도가 76%까지 하락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기 낙폭과대 상태였다"며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지수는 이격 과도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바닥 여부는 기대감과는 별개의 영역이나 미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된 이후 비이성적 국면으로 치달았던 투자심리의 쏠림 현상이 글로벌 공조 강화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증시가 저점을 통과하지 않았더라도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투자심리는 단기적으로 지수의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나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글로벌 시장을 패닉 국면으로 몰아갔던 금융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정책 공조를 통해 심리적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으로는 국제 자금거래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리보 금리도 하락세를 보여 자금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고 대내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 압박을 가해왔던 환율도 급등을 멈추고 안정세로 돌아서 그동안 급속하게 이탈했던 외국인 투자 자본의 움직임이 안정화되면서 지수는 당분간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호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반등 초기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현 시점 또한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많다"며 "3분기 실적발표와 관련된 기업들의 이익조정 하향 압력과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경제지표들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하락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업종들의 반등이 크게 나타날 것이고 반대로 그 동안 선전했던 업종들은 상대수익률이 뒤질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소재나 산업재섹터의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통신이나 음식료업종의 주가가 뒤쳐지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는 투자심리에 비교한다면 글로벌 자금시장의 압박은 겨우 숨통이 트이는 국면"이라며 "실물경기 침체와 개별 기업들의 실적둔화 가능성은 변함없는 시장의 불안 요소이고 원론적으로 시장의 자율기능을 무시한 정책 집행에 기인한 부작용 또한 남아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기술적인 반등의 구간에서 특별한 주도주가 나타나기 보다는 업종간 순환상승의 구도가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전략적으로는 구간별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업종에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