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글로벌 금융시장 남은 과제는

입력 2008-10-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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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달러화 투입 인플레라는 또 다른 부작용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이 초강력 안정화 대책으로 빠른 회복세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 역시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국내 금융시장은 전일 유럽시장에서의 수천억에 달하는 유로투입과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은행 발표 등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30.0원 하락한 1208.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급락을 지속, 1200원대까지 회복하면서 폭등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국제금융위기 공조로 초강력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내증시가 안정세를 보임과 동시에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공조 효과를 본격 반영하며 연이틀 급등 마감하면서 사흘만에 1300선을 돌파에 성공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정부의금융위기 진정을 위한 전방위 노력으로 전날 미국 증시가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데서 비롯해 79.16포인트(6.14%) 급등한 1367.69로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주가 급등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모두 프로그램 매매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같은 빠른 회복세는 국내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일 영국(8.26%)과 독일(11.40%), 프랑스(11.18%) 등 유럽 주요 증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4.15% 폭등하고 대만 가권지수가 5.40%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일시적인 대규모의 달러화 투입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일시적은 주가의 급등은 펀드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푸르덴션투자증권 이영원 전략분석실장은 "생각보다 신속한 공조와 광범위한 대책으로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실제 반영되는 것 같다"며 "일단 금융위기 공포하에서 10월 들어 급락했던 1300대 후반에서 1400까지는 최대한 복구하는 성격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문제는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며 "글로벌 대책에 따른 부작용은 없느냐 하는 부분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즉, 대규모로 돈을 푸는 기조인 만큼 인플레 압력이 다시 대두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실장은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대책이기 때문에 지금 뭐라 전망을 하기 어렵고 앞으로 변화되는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증시는 빠질 만큼 빠진 상황이고 CDS(신용위험스왑) 신용스프레드도 다운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시스템이 안정화 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펀드 환매에 대한 압력으로 워낙 많이 깨진 상황이라서 증시 반등을 기회로 환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증시가 반등하려고 할 때 돈이 빠져나가면 반등 속도는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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