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상 최악 경영환경"…SK이노베이션, 1Q 영업적자 1.78조

입력 2020-05-06 13:45수정 2020-05-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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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터리 매출목표 10%↓…차세대 배터리 스터디 진행"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당초 컨센서스였던 8000억 원대 손실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1630억 원으로 12.6% 줄었다.

지난해부터 악화한 시장상황에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 여파다.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 따른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도 영향을 끼쳤다.

회사 관계자는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이라며 “이는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화학사업에서는 전 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지만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2015년 4분기 이후 첫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289억 원을,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줄며 453억 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적자가 75억 원 개선됐다.

소재 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 원 늘어난 270억 원을 거뒀다.

(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2020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를 열고 배터리 부문 올해 실적 목표와 관련해 "지난해 4분기 제시한 매출액 예상 전망치를 2조 원으로 제시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OEM 물량 조정이 있었다"며 올해 매출 목표치를 10% 정도 줄였다고 밝혔다.

단, "수율 개선과 비용 최적화 등을 통해 (미국 등지에) 건설 중인 공장의 초기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전년 대비 감소한 수준일 것"이라며 손익에서는 기존 목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해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전문가 그룹과 차세대 배터리 후보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수립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글로벌 컨소시엄 구성도 고려 중"이라면서도 "(차세대 배터리가)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석유제품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시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트유, 가솔린은 2분기까지 약세 심화하다 코로나 종식 시점 예상인 6월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제트유와 관련해선 "생산 측면에서 가동 감량으로 보수적 운용하고 있고, 판매 측면에서는 제트유 수출물량의 50%가 텀 베이스라 수요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며 "중질유분해시설(RFCC)의 경우 크랙 급락으로 1분기보다 2분기에 감량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는 성공적으로 조기가동을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성이 예측보다 감소했다"며 "최적운영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4만 b/d(배럴/일)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콤플렉스(CLX)에서는 원유정제시설(CDU)을 감량하고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정비설비를 통해 1분기보다 15만 b/d를 감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분기 중 넘버5 CDU, 넘버1 RFCC, 넘버1 VRDS를 정기보수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과 국내외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결과에 영향 미칠 수 있으므로 추가 코멘트를 할 수 없다"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 준비 중이라 상황에 따라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이날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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