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비이성적 폭등세 경계해라

입력 2008-10-14 17:00수정 2008-10-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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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급등하며 1360선을 단번에 회복했다.79포인트 이상 급등한 이날 증시는 상승폭으로는 연중 최고치이며 역대 3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진정을 위해 '달러를 무제한 공급하겠다'는 약속에 글로벌 증시는 이에 반갑게 화답했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는 11.1%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날 일본 엔케이 지수는 14% 이상 폭등했다. 외국인들이 10 거래일만에 15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인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치게 비이성적인 폭락도 불안하지만, 또한 지나친 폭등 역시 불안하기만 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등세는 지난주 낙폭과대에 따른 되돌림 현상일 뿐이지, 지나치게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공조로 인해 유동성 경색은 공포의 상황을 벗어난 듯 하며 투자 심리 역시 호전됐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것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되기에는 그 유동성이 어떻게 시장에 작용하는지, 또 3분기 실적에 대한 점검, 고용, 소비 등에 대한 지표도 주의 깊게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선욱 연구원은 "당분간 주요 국가들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로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기 시작하더라도 당분간 유동성 경색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최근 과도한 폭락으로 유동성 경색 완화를 위한 시장의 기대는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길게 경기 후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유동성 부족 등 금융 불안 요소가 잠재돼 있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어 반등이 있더라도 기간과 폭은 상당히 축소돼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글로벌 공조가 시작된 만큼 초기 진통은 따르겠지만 금융위기가 해결국면에 진입하고 생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심리적인 공포감은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있다 하더라도 실질적 정책효과와 실물경제의 개선은 시일을 두고 지켜볼 사안이기 때문에 반등의 눈높이는 낮추고 적극적 시장진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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