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일랜드 총리에 진단키트에 이어 마스크 지원 적극 검토

입력 2020-05-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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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 "한국식 진단검사로 큰 도움…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2020.5.4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00번째 외국 정상과의 통화로 적극적인 ‘전화외교’를 이어 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총리께서 의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업무도 지원하신다고 들었다”며 “‘인디스투게더(#InThisTogether)’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일상을 보내는 아일랜드 국민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일랜드가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디스투게더는 실내 운동 비디오, 건강유지 방법 등을 국민이 모두 자유롭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버라드커 총리는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며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 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라드커 총리는 우리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추가로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구매에 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 금지 등 강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우리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하다”며 “한국과 아일랜드가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소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로서는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어서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한 아일랜드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버라드커 총리도 아일랜드 평화 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버라드커 총리는 지난 2013년 교통관광체육부 장관 시절 방한 소감을 회상하면서 당시 가지 못했던 부산 방문 등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외교채널을 통해 방한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 정상이나 국제기구 수장과 통화한 횟수는 이날로 꼭 100회를 채워 적극적인 국제연대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30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WHO 사무총장)과의 31번째 통화(트럼프 미국 대통령 2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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