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활 건 지자체…“6조7000억 경제효과 수혜 지역은?”

입력 2020-05-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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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예상도. 총 사업비 1조 원이 투입되며, 2027년까지 추진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1조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종 선정 부지가 8일 발표된다. 무려 6조7000억 원의 생산 유발과 13만7000여 명의 고용 창출 수혜를 어느 지역이 받을 지 초미의 관심이다. 유치 경쟁에 참여한 지자체들이 한 달간 대국민 홍보와 서명운동에 나서며 사활을 건 만큼 부지 확정에 따른 후폭풍과 후유증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선정평가위원회가 6~7일 이틀간 최종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강원도 춘천시, 경상북도 포항시, 전라남도 나주시, 충청북도 청주시 등 4곳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국비와 지자체 분담금을 합해 약 1조원 규모의 건설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 유발과 고용 창출 효과가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하는 만큼 각 지자체들은 지난달 8일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이후부터 대국민 홍보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연일 해당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을 필두로 온라인 홍보전에 나섰고, 저마다 자신의 지자체가 최적 대상지라며 전문가 분석을 포함한 입지 타당성을 과시했다. 특히 해당 지역은 물론 지자체가 포함된 시·도 광역단체가 지원사격을 하며 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열의를 보였다.

선정평가위원회는 7일 심의를 마치고 늦어도 8일께 과기정통부를 통해 최종 부지를 공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반영해 14일까지 선정 지역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벌이고,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사업 부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방사광가속기는 양성자나 전자, 이온 등 전기를 띤 입자들을 빛의 속도(30만㎞/초)에 가깝게 가속할 때 입자들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반응이나 빛을 이용해 물체의 미시 구조를 분석하는 설비다. 예전에는 물리학 기초연구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신약개발, 의학, 방위산업, 나노소재 등 다양한 첨단산업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일본은 방사광가속기를 7기나 보유해 이 분야 선진국으로 자리잡았으며, 미국 역시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같은 유명 신약을 개발했다.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 기판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미세한 세포와 단백질까지 구조를 모두 들여다볼 수 있어 유럽, 일본, 대만 등도 산업계 전반에 걸쳐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포스텍(옛 포항공대)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운영하는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있지만 삼성과 SK를 비롯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요청하는 만큼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정부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통해 활용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국비 8000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조 원을 들여 2027년까지 방사광가속기 및 부속시설을 갖추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라며 “신약 개발과 의학 등 기초과학은 물론 응용과학과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입지선정에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한 과학자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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