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주민들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재건축 추진위원장과 동대표 선거를 놓고 소송전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현재 단지 내부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와 이에 반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반상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재건축 추진위원장 임기는 2월 중순 종료된 바 있다. 하지만 새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해 기존 위원장이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추진위가 선거관리위원회를 다수결로 구성하겠다고 하자, 비대위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비대위 측은 추진위를 뽑는 선관위를 추진위 스스로 구성하겠다고 해 강남구청에 선관위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운영규정상 아파트 주민 10분의 1 이상 동의하면 구청이 선관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할 자치단체인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비대위의 민원을 접수하고, 선관위를 구청에서 선임하겠다는 공문을 추진위에 보냈다.
이에 추진위원장은 서울행정법원에 공문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신청은 지난달 기각된 바 있다. 하지만 본안소송이 남아 있어 선관위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3월말 단지 주민들은 ‘부정선거를 막자’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비대위 측은 또 추진위가 100명에서 99명이 됐다는 소식에 지난달 강남구에 선관위 구성을 재차 요청했다. 추진위 운영규정상 추진위원이 100명에 미달하면 강남구가 선관위를 뽑는다는 강행규정에 따른 조치다.
추진위원장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법원에 공문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본안소송을 냈다. 해당 사건은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소송 모두 법원에 계류 중이다.
동대표 선거를 두고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표 후보자 접수 마감은 지난달 27일, 선거 입후보자 서류 검토는 29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62명 중 13명이 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표 투표는 이달 7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