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기에 게이밍의자까지…하이마트 PB 전략 가속화 왜?

입력 2020-05-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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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폐점 위기에 ‘숍인숍’ 매장 축소될 처지...자체 경쟁력 확보 절실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PB(자체 브랜드)전략에 힘주고 있다. PB를 앞세워 제품 차별화를 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롯데마트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따라 숍인숍 매장 역시 없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기도 하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하이마트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PB 하이메이드(HIMADE) 게이밍 의자(HIMGC-XENICS01)를 27일 출시했다. 게이밍 의자 업계 1위인 제닉스(XENICS)와 협업한 제품으로, 제닉스가 유통사와 함께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27일부터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팔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이마트는 PB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3월 가정간편식(HRM) 트렌드 확산에 맞춰 하이메이드 ‘에어프라이어’를 내놓더니, 6월에는 가전과 거리가 있는 ‘전자동 스탠딩 책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같은달 자체 브랜드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내놨다.

이어 7월에는 79만9000원 짜리 4도어 냉장고 ‘블랙에디션’ 버전도 판매에 나섰고, 10월에는 티타늄 코팅 진동자로 안전성을 강화한 가습기도 선보이며 PB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마트가 최근 잇달아 PB 제품 출시에 나선 이유는 상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의 차별화와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같은 제품을 파는 이머커스와의 저가 경쟁을 하기보다는 차별화한 브랜드를 내세워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 강화와 자체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는 총 466점이다. 이중 롯데마트에 입접한 숍인숍 매장은 총 107개다. 롯데그룹이 롯데마트와 슈퍼 등을 오프라인 점포 700개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기로 하면서 롯데하이마트에도 불똥이 튀었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향후 5년 간 50여 개를 폐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이마트 역시 점포 수가 상당수 축소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롯데하이마트의 점포 5개가 문을 열고, 20개가 폐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절반 가량이 롯데마트에 입점한 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형편이다.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온라인 매출이 상승세라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치솟았지만, 올해 1분기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온라인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12%에서 올해 1분기 1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으뜸가전효율 환급 역시 보탬이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3월 23일부터 4월 12일까지 3주 동안 매출이 직전 3주 대비 80% 올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온라인은 소형가전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로 올해는 대형가전 소비가 온라인에 발생하며 대형가전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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