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투매를 멈췄다. 코스피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0%(13.47) 오른 1947.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 2331억 원을 사들이며 하루 만에 ‘사자’ 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전환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정점을 지났다”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매도 압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연일 투매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9조6000억 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4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단 4거래일뿐이었다.
동시에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역대 두 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월 9일에는 하루 동안 1조312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집계 사상 최대 일간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2일부터 일간 순매도 규모가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외국계 펀드들도 앞선 투자 손실을 만회해야 하므로 무한정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를 이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리스크가 어느 정도 줄었다는 판단이 서면 주가 급락 시기에 현금화한 자산을 바탕으로 주식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종목은 LG화학으로 약 79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기(351억 원)와 삼성SDI(237억 원), NAVER(192억 원) 등도 사들였다. 삼성전자(54억 원)와 SK하이닉스(147억 원)도 순매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