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디스크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이 원인일 수도

입력 2020-04-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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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허리디스크일 것이다. 하지만 디스크 질환 못지 않게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약 128만 명이었던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가 2018년 164만 명으로, 5년 사이에 약 30% 증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동일 기간 대비 189만 명에서 197만 명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발병 원인은 노화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발병률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젊은층 환자가 늘었다.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활동량은 점점 감소하고 장시간 스마트폰과 PC 사용으로 인해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 것이 원인이다.

특히 2030 세대는 허리 통증이 있더라도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증상일 것으로 추측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통증 양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통증의학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근석 서울쾌통증의학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차단술이나 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 가능하다. 이중 신경차단술은 신경차단술은 지름 1mm의 작은 관을 삽입, 특수 약물을 주입해 유착된 척추관을 분리하는 동시에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시술 과정은 간단하지만 신경에 작용하는 시술인 만큼 섬세한 술기를 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도수치료의 경우, 해부학적인 지식이 풍부한 전문 치료사가 양 손만을 이용해 근골격계를 바로 잡고 강화해 통증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척추 주변의 근막을 이완, 근육 및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장인기 서울쾌통증의학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척추 주변의 통증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에 따르면, 한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는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잘환은 발병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른 만큼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검진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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