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맥도날드...국내 햄버거 시장 경쟁 '후끈'

입력 2020-05-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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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햄버거 마니아인 신 모(30)씨는 최근 맥도날드 ‘빅맥’을 먹으며 변화한 맛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햄버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번(빵)이 고소해졌고, 푸석푸석했던 식감이 촉촉해졌다. 더불어 훨씬 더 싱싱해진 채소로 업그레이드된 빅맥의 맛은 수제버거 못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국내 햄버거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맘스터치와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등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오던 가운데, 최근 주춤했던 전통의 강호 맥도날드가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로 반등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매장 수 기준 국내 1위인 롯데리아는 올해 초 비건 시장을 겨냥한 ‘식물성 버거’를 정식 출시하며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급변하는 햄버거 시장 패권을 둘러싼 신구(新舊) 업체간 대결이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 원에서 2018년 2조8000억 원으로 커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에 이어 국내 햄버거 시장점유율 2위(약 30%)에 올라 있는 맥도날드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맥도날드는 최근 메뉴의 맛과 품질을 향상한 ‘베스트 버거’를 국내에 도입했다. 이는 ‘고객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라는 목표 아래 식재료와 조리 프로세스, 조리 기구 등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해 더 맛있는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정책이다. 맥도날드가 진출한 100여 개 국가 중 버거를 주식으로 즐기는 고객이 많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 먼저 도입된 데 이어 한국맥도날드는 전 세계 네 번째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베스트 버거’를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이를 통해 번(버거빵)과 패티, 치즈, 소스, 채소 등 전반적인 재료의 품질을 개선했다. 베스트 버거는 맥도날드 모든 버거에 적용되며, 특히 맥도날드 대표 메뉴인 빅맥, 치즈버거, 쿼터파운더 치즈에서 맛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최근 ‘햄버거병 논란’, ‘종로·신촌점 등 주요 매장 폐점’ 등의 이슈로 주춤했던 맥도날드가 베스트 버거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규 업체들의 약진도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가성비’ 컨셉으로 런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5월 중에 30호 점을 낼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8월 브랜드 론칭 후 9개월만의 성과로, 국내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대고 있음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장으로 평가받는다. 노브랜드 버거는 출시 6주 만에 10만 개, 3개월 만에 35개 판매를 돌파했고 올해 3월까지 판매량 130만 개를 기록하며 판매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1호점 홍대점의 하루 판매량은 평일 1500개, 주말 2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건너온 ‘쉐이크쉑’은 배달 서비스 강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쉐이크쉑은 ‘강남점’과 ‘청담점’ 등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 운영하던 딜리버리 서비스를 지난달 10일부터 공항점을 제외한 11개 전체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딜리버리 서비스는 SPC그룹의 통합 멤버십 ‘해피포인트’에서 운영하는 딜리버리 어플리케이션 ‘해피오더’,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의 배달앱을 통해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이용할 수 있다.

매장 수 기준 2위(3월 기준 1253개) 브랜드 ‘맘스터치’를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말 사모펀드로의 인수 이후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 중심 경영 기조를 확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던 해외 법인(미국, 베트남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1위 롯데리아도 수성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올해 기준 롯데리아의 매장 수는 1332개인데, 이는 지난해(1342개)보다 10개 감소한 수치로 외형 확대에는 보수적인 자세다. 다만 롯데리아는 2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와 빵, 그리고 소스로 만든 ‘미라클 버거’를 출시하며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비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미라클 버거는 패티의 경우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최적 비율로 조합해 고기의 식감을 재현했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증가시켰고,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에 따르면 ‘미라클 버거’는 출시 후 4월까지 누적 판매량 80만 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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