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말하다⑭]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코로나 변동성 국면에 자산배분 투자 필요”

입력 2020-04-28 15:15수정 2020-04-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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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고객만족에 초점 둬야…투자자 성향 구분 공통 가이드라인 필요”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던진 시장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담보하는 전략적 자산배분 투자가 필요하다.”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과 달라서 불확실성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창구 대표는 “과거 위기는 금융에서 발생한 문제가 실물경제로 확대됐기 때문에 금융 쪽에 자금을 수혈하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위기는 코로나 여파로 생산ㆍ소비ㆍ유통 등 실물경제 전반이 얼어붙어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변동성 해소 시점을 더욱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은 개별단위 투자보다 안정적인 분산투자에 나서면서 자산을 지킬 때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객들에게 변동성이 적은 장기투자 상품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외 채권, 주식 등 비중별로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 상품이 위기 속에서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코로나 이후 산업 재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 위기와 달리 성장하는 업종과 사그라지는 업종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달라진 사회적ㆍ문화적 변화 속에서 새로 성장할 수 있는 탄력적인 산업과 기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한다”며 “언택트(Untactㆍ비대면) 문화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산업들이 미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계기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코로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글로벌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ESG 관련 투자의 영역을 국내에만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확대해 ‘신한BNPP글로벌지속가능경영ESG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고, 동시에 운용보수 일부를 사회에 기부해 사회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자산운용업계가 과도한 고위험상품 판매에 매몰된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시장이 좋을 때는 고위험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주지만, 위기 때는 상당한 손실을 내며 고객의 신뢰를 잃는다”며 “운용사들이 고수익ㆍ고위험ㆍ고보수 상품 판매에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수익보다 장기간의 고객 만족과 고객 자산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투자 목표에 맞는 적합한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어떤 상품을 가입하느냐에 따라 같은 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안정추구형에서 공격투자형으로 널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공통 기준을 통해 명확히 구분하고 금융사들이 이에 적합한 투자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먼저 명확히 구분하고 그에 맞는 투자상품을 금융사가 추천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요 약력=1961년생. 한양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33년간 신한금융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자산관리(WM)사업부문장을 맡아 지주와 은행, 금융투자의 자산관리를 총괄하다 지난해 3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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