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준공 후 분양'과 사업기간 1년 단축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8일 높은 신용도와 안정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강점으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1년 이상 사업 진행 기간을 앞당겨 조합원의 부담을 덜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반포아파트를 지하3층~지상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재건축하고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해 12월 기존 시공사 선정을 취소한 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10일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일반적인 후분양과는 달리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사가 책임지고 조달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다.
준공 후 분양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조합원의 이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후분양은 조합 분담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는 대규모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도가 낮을 경우 제1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하더라도 한도가 낮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수다. 이에 추가로 금융조달을 하면서 조건변경 등의 이유로 조합원 부담이 늘거나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삼성물산은 빠른 착공과 공사기간 단축으로 사업기간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앞당길 계획이다. 사업비 금융비용 등을 절감해 조합원의 부담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반포3주구의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내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은 34개월 이내에 마무리한다고 제안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잠실진주아파트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내에 마무리한 바 있다.
시공사 선정 이후에는 물가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후분양을 선택하더라도 조합원 환급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조합원 부담금은 입주할 때 납부하는 조건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1위의 역량과 래미안 20년 노하우를 담아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안했다”며 “반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