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이성을 찾으려는 시장… 부풀려진 금융위기 재인식

입력 2008-10-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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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시장이 'G7 등 주요국들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공조' 소식과 유로존의 금융권 구제 합의 호재에 힘입어 모처럼 급반등했습니다.

경제선진국들의 적극적인 공조로 금융불안감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270선에서 갭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사이드카 발동 이후 125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으나, 나스닥 선물이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오후장들어 다시 상승폭을 늘렸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7.06p(3.79%) 오른 1288.53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51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9거래일째 '팔자'행진을 이어간 반면, 자산운용사(+2243억원) 중심의 기관과 개인이 각각 3991억원, 130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333억원)를 중심으로 228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증시 반등에 기여했습니다.

일본증시가 '체육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 기대감으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반등했습니다.

장중 3% 이상 하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정부의 은행권 주식매입 기대로 3.64% 상승반전했고, 항셍지수(10.24%), 싱가포르지수(6.57%) 폭등했습니다. 지난 주말 휴장으로 급락세를 빗겨갔던 대만 가권지수는 악재를 뒤늦게 반영한 탓에 2.15% 내렸습니다.

낙폭과대株 한풀이

지난주 낙폭이 컸던 의료정밀(10.61%), 전기가스(8.47%), 기계(8.30%), 철강금속(6.23%), 은행(5.83%) 업종이 반등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반면, 지난주 패닉장세에서 비교적 견조했던 통신(0.89%), 전기전자(1.44%), 보험(-1.66%) 업종들은 반작용으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13.6% 폭락했던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원가연동제 시행기대와 더불어 10.14% 급등했고, 우리금융(14.08%)과 KB금융(7.87%), 신한지주(6.68%) 등 은행주들이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정책과 신용위기 타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기업은행도 사흘간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7.62% 급반등했습니다.

패닉장세에서도 견조한 흐름으로 증시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던 삼성전자(0.58%)와 LG전자(-2.79%), 현대차(-0.29%), 현대모비스(-3.67%), 삼성화재(-5.34%) 등이 다소 소외되는 양상이었습니다.

그밖에 POSCO(5.17%)와 동국제강(상한가), 현대제철(9.74%) 등 낙폭이 컸던 철강주들이 동반 급등했고, 현대중공업(2.03%), LG디스플레이(4.40%), 하이닉스(9.87%), 두산중공업(10.26%), SK에너지(8.21%), 현대산업(6.48%), GS건설(5.64%) 등 각업종 대표주들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한편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소식에 좋은사람들, 샤인시스템(이상 상한가), 비츠로테크(12.06%), 조비(9.39%), 로만손(7.41%), 광명전기(7.22%), 남해화학(6.75%) 등의 남북경협주들이 동반 급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들어 처음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시장은 5.11% 급등했습니다.

NHN(2.72%)과 다음(7.56%), CJ인터넷(4.74%), SK컴즈(6.32%), 네오위즈(9.42%) 등의 인터넷주들이 동반 상승했고,낙폭이 컸던 태웅(상한가)과 태광(14.43%), 성광벤드(13.33%), 평산(상한가), 현진소재(상한가) 등의 조선기자재주들이 무더기 급등했습니다.

그 밖에 에스에프에이(상한가), 서울반도체(12.53%), SK브로드밴드(10.17%), 키움증권(9.50%), 주성엔지니어리(8.75%), 셀트리온(7.25%)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대규모 키코 손실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던 태산엘시디는 채권단 지원으로 상장폐지를 모면했지만 오랜 거래정지에 따른 손절매물 부담으로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공포로 부풀려진 금융위기 재인식

각국의 금리인하 공조와 갖가지 대규모 유동성 지원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어느때보다 풍부하다고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물론 주택관련 대출자산, 채권의 부실화로 일부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은 악화됐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전체 시장의 유동성은 부족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실제 넘치는 유동성에도 불구 돈가뭄에 전세계가 시달리는 것은 리보(LIBOR) 금리의 폭등에서와 같이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정확한 금융 부실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경색이 정부나 금융당국에 의해 제어되지 못하면서 정부 정책이 신뢰를 잃게됐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세계 유수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도산 위험에 처하면서 위기감은 현실로 다가왔고, 불신이 불신을 낳으며 공포감이 확산돼 왔습니다.

'불신의 벽'이 돈의 혈류를 막아 자금시장이 빠른 속도로 경색돼 왔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공조 노력들이 악화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양상입니다.

충분한 가격조정으로 이미 밸류에이션 매력은 과거 어느때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유동성 역시 풍부한 상황에서 신뢰(투자심리)만 개선된다면, 주가의 단기 복원력 또한 강할 것입니다.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고,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책도 효과를 내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공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사적인 글로벌 정책공조와 풍부한 유동성 지원으로 과도한 공포감이 완화되면서 부풀려진 불신의 벽이 낮아지고, 이성을 잃었던 증시는 진정국면을 맞게된 상황입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줄어들고 지연됐던 경기회복 시점도 앞당겨 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나스닥선물의 급등에 고무돼 나타난 고작 하루의 기술적 반등에 흥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펀더멘탈이 무시된 채 패닉 분위기에 휩쓸려 폭락했던 우량주들의 경우, 주가를 압박했던 심리적 변수가 미약하나마 개선되면서 시장평균대비 차별적인 흐름을 전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날은 낙폭과대주들이 앞장서 반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3Q 어닝시즌 진입과 더불어 실적개선주, 과도한 저평가주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색깔이 희미한 업종분석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종목별 실적과 펀더멘탈, 배당매력, 모멘텀에 주목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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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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