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이프로 부족할 때' 라인업 확장…'메가브랜드 과거 영광' 되살릴까

입력 2020-04-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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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음료 사업 강화에 나선다. 탄산음료 외 음료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가 히든 카드로 꺼내든 제품은 20년 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미과즙 음료 ‘2% 부족할 때’다.

‘2% 부족할 때'는 '최초의 미과즙 음료'를 타이틀로 걸고 나왔던 남양유업의 '니어워터'에 이어 1999년 출시됐다. 후발주자였음에도 ‘2% 부족할때’는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나를 물로 보지마” 등 감각적인 광고 문구에 힘입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 초 단일 제품으로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메가 브랜드'에 올랐다. 당시 롯데칠성음료 연 매출액이 1조 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제품의 매출비중이 10%나 차지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포도맛, 사과맛, 레몬맛, 석류맛 등으로 변형 출시됐지만, 미과즙 음료의 일시적인 유행이 지나면서 매출이 10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기본 맛인 복숭아 맛을 제외한 전 제품의 단종을 결정했다.

그러던 와중에 2016년 실험적으로 내놓은 ‘2% 부족할 때 아쿠아맛’이 인기를 끌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코카콜라가 같은 해 출시한 수분보충음료 '토레타'와 유사한 성격의 미과즙 음료인 ‘2% 부족할 때 아쿠아맛'이 혜택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쿠아맛 출시 후 ‘2% 부족할 때' 매출은 2017년부터 3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과즙 음료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롯데칠성음료는 다시 투자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내로 ‘2% 부족할 때 자두맛’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은 240㎖ 캔, 500㎖ 페트병 2가지로 출시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가격은 500㎖ 제품이 1700원 수준(편의점 판매가격)으로 책정됐고, 채널별로 100~200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맛의 확장 차원에서 라인업 강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탄산음료에 집중된 음료 사업 포트폴리오 분산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칠성사이다'로 대표되는 탄산음료 품목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6713억 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주류 사업 전체 매출(6996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외에 델몬트 주스 등 주스 품목이 전체 매출액의 10%, 레쓰비 등 커피 품목이 12.2%, 아이시스 등 먹는샘물 품목이 9.9%를 차지하며 음료 사업을 구성하고 있다. '2% 부족할 때'가 포함된 기타 품목은 지난해 175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매출 비중은 7.5%를 차지한다.

탄산음료 사업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배달음식 시장 성장에 따라 순항하고 있으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타 품목의 매출 증대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기타 품목에 속하는 차음료 '술술 풀리는 하루 작두콩차' 500㎖ 페트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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