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환율 폭탄, 해외부동산 취득 '마비'

입력 2008-10-13 16:55수정 2008-10-13 17:3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정부의 규제완화 시기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던 해외부동산 취득열기가 올 들어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취득 건수가 절반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부동산거래 침체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부동산 시장 약세와 더불어 고환율, 고금리 등의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가 집계한 해외부동산 취득실적에 따르면, 지난 1~8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건수는 총 1163건으로 지난해 동기 2032건에 비해 869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정부의 규제완화 시점과 맞물리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실제 지난 2006년 1월 주거용 부동산 취득한도(100만달러)가 폐지된 이후 해외부동산 취득이 부쩍 증가했으며, 2006년 5월 투자목적용 해외부동산 취득이 허용(100만달러 이하)본격적으로 허용 되면서 월 별 70건이 채 안되던 해외 부동산 취득률이 무려 100건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월 투자목적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가 1인당 300만달러로 확대되면서 취득 건수가 지난해 3월에는 247건, 4월 279건, 5월에는 305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해외부동산 취득 증가 원인으로는 국내 부동산시장 위축이 규제완화와 맞물려 수요자들의 해외부동산 취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국 부동산 침체와 함께 서브프라임모기지, 글로벌 부동산시장 약세 현상이 맞물리면서 올해 해외부동산 취득은 크게 위축돼 전년 동기 대비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6월2일부터 투자목적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가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부동산 취득률은 7월 154건, 8월 89건으로 오히려 감소됐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국내 부동산과 함께 글로벌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해외부동산 취득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면서"여기에 세계 유명 부동산 투자회사의 파산과 금융위기 등이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따라서 잇따른 규제완화(투자한도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부동산 취득은 상당기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