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3월 실질실효환율 원화 6년7개월만 최저vs미달러화 17년만 최고

입력 2020-04-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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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안전자산선호 심리에 달러화 선호..원·달러 환율도 두달째 2%대 급등

3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원화는 6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미 달러화는 1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도 같은 흐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극도의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BIS, 한국은행)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3월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80%(0.85포인트) 하락한 104.79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8월(102.69) 이후 6년7개월만에 최저치다. 명목실효환율도 0.97%(1.09포인트) 내린 110.81로 작년 8월(110.28)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미 달러화 실질실효환율은 3.51%(4.12포인트) 급등한 121.37로 2003년 3월(122.3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명목실효환율도 3.57%(4.42포인트) 급상승한 128.06을 기록해 2002년 2월(128.26) 이후 18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달러화 실효환율의 이같은 상승폭은 세계 60개국중 실질 기준으로는 아르헨티나(6.51%)와 유로(4.51%), 일본(4.29%)에 이어 4위를, 명목 기준으로는 일본(3.83%), 유로(3.75%)에 이어 3위를 각각 기록한 것이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지난해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뺀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이는 원화값 하락폭(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20.09원으로 전월대비 2.2%(26.30원)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1238.4원) 이후 10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직전월에도 2.5%(29.51원)나 올랐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나 미달러화 실효환율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상황을 반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가 워낙 강세를 보인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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