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환자 감소로 병상 가동률↓…불법체류자·노숙인 여전히 사각지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현재 운영되는 감염병 전담병원에 대한 단계별 조정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중대본은 코로나 19 확산 상황에 대한 긴장을 유지함과 동시에 방역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며 "최근 격리 중인 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일부 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떨어졌고, 일반 환자들에 대한 진료 공백도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자체와 민간 병원들의 협력을 통해 전담병원을 신속히 지정했고,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적시에 치료할 수 있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8명이 추가로 발생해 18일 이후 6일 동안 신규 확진 환자가 20명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중대본의 판단이다.
박 장관은 "2월 19일 신규 확진 환자는 20명에 불과했지만 5일 뒤인 2월 24일 207명, 10일 뒤에는 909까지 늘었다"며 "다른 감염병에 비해 전파력이 높고, 증상이 없는 사람으로부터도 감염되는 코로나 19의 특성상 언제든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다가오는 5월 5일까지는 불필요한 모임과 약속 등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신규 확진 환자 수가 다소 감소 추세이나,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할 때 생활 속 방역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법체류자와 노숙인 등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조그마한 사각지대만으로도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도 방역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