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베어스팁 10년물 2주만 1.5%대, 금리인하 기대vs3차추경 부담

입력 2020-04-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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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우려 현실화, 내일 5월 국발계 주목..당분간 중장기물 약세속 커브 스팁 지속

채권시장은 나흘연속 약세(국고채 10년물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2주일만에 1%대와 1.5%대로 올라섰다.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단기물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중장기물에서는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에 따른 수급부담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난 해소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추진하는 소위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예정인 가운데 대부분은 적자국채발행을 통해 충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공급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추가 국고채 단순매입 등 조치가 없다면 당분간 중장기물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당장 내일 나올 5월 국고채 발행계획과 다음주 국고채 발행은 부담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3bp 오른 1.009%를 기록했다. 이는 7일(1.003%) 이후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선 것이다. 국고3년물은 1.1bp 상승한 1.046%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7.4bp 올라 1.532%를 보였다. 이 또한 8일(1.511%) 이후 처음으로 1.5%선을 회복한 것이다. 국고50년물 또한 5.8bp 올라 1.654%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또한 8.8bp 상승한 1.270%를 기록했다. 이 역시 1일(1.271%) 이후 처음으로 1.2%대로 올라선 것이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2bp 하락한 2.05%에 고시됐다. 나흘연속 하락으로 같은기간 7bp 떨어졌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29.6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6.3bp 벌어진 48.6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4bp 하락한 26.2bp로 3월23일(23.2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20.10.5통 1300억원어치를 매수하는 등 통안채와 20.6.25재정 1000억원어치 등 재정증권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떨어진 111.4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11.60, 저점은 111.43으로 장중변동폭은 17틱에 그쳤다. 전장에는 140틱을 기록해 2011년 12월29일(153틱) 이후 8년4개월만에 최대 변동폭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미결제는 5228계약 늘어난 32만2766계약을, 거래량은 1만3460계약 증가한 13만653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연기금등이 1648계약을, 금융투자가 103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3243게약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5틱 급락한 131.7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33.03, 저점은 131.69였다. 장중변동폭은 134틱에 달했다. 이는 전날 125틱에 이어 이틀연속 원빅(100틱) 이상 움직임이다.

미결제는 1593계약 늘어난 11만1715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7943계약 축소된 6만40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825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에 나섰다. 투신도 547계약을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857계약을, 연기금등은 272계약을, 외국인은 25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틱을, 10선은 저평 40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유가 급락에 따른 미국채 금리 강세에도 불구하고, 북한 리스크와 환율 급등에 따라 원화채권은 약세 출발했다. 자발적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었으나 장후반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3차 추경 및 40조원 규모의 산업안정기금의 정부보증채 발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리는 큰 폭 반등했다. 반면 금리인하 기대감도 부각돼 커브는 크게 서면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급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당분간 중장기물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강세 출발했던 시장은 추경 뉴스와 적자국채 발행 영향이 지속된 오후장에 큰 폭으로 밀렸다. 중장기물 중심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은 약세장에서 반등해 고점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슈가 다소 주춤하고 지정학적 이슈가 잠시 등장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추경과 국고채 발행물량 부담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며 “내일 5월 국발계와 다음주 국고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 등)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 수급부담에 금리는 상단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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