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성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여자들

입력 2020-04-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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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 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엮음/ 갈매나무 펴냄/ 1만6000원

주변을 둘러보면 사소한 실수 한 번에도 괴로워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들은 건설적인 비판 또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보다는 행운이 성공을 끌어냈다고 믿는다. 지나치게 완벽해지려고 애쓰거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며, 의견을 숨기고 중요한 일을 일부러 마무리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떤 일에 성공하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다행이야. 이번에도 속여서 넘어갈 수 있었어.'

저자는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여성의 성공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에 주목한다. 여성의 유능함을 인정해주지 않고, 여성에게는 전혀 다른 성공의 잣대를 들이밀며, 여자의 일을 작고 사소하게 만들어버리는 고정관념은 여성의 사고방식마저 정해진 틀 안에 가둔다.

또한 여성들이 정직하게 얻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것, 최선을 다해 쟁취하지 않은 것은 성공의 범주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시험에서 노력한 것에 비해 좋은 성적을 얻어도 남성은 자신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시험이 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격차를 극복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이 성공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은 더 복잡하다. 여성들은 성공하기에 앞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질까 봐 걱정하고, 보편적으로 성공이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한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개인의 성과를 공동체의 것으로 돌리려고 하는 여성, 가족과의 관계를 위해 경력을 포기하는 여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나의 성공’을 위한 방해 요소들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의 발목을 잡는 이 방해 요소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여성은 계속해서 당연한 권리를 타인에게 양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공을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재능과 지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해보자. 피땀 흘려 이룬 성취를 변명하지 않고, 성공을 진정으로 소유하는 법을 깨닫게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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