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8억 규모 시험 수수료 인하…"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입력 2020-04-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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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전력기기 시험인증 설비 전경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전기산업계 지원을 위해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시험 수수료 인하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할인 항목은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성능시험(10% 인하, 개발 단계), 검수시험(20% 인하, 납품 직전 단계), 준비실 사용료(50% 인하)다. 수수료 감액에 따른 기업지원 효과는 총 8억 규모에 해당한다. KERI는 이번 방침이 코로나19의 급속한 전 세계 확산에 따른 매출 및 수출 격감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금 압박이 심각한 국내 기업들의 경영악화 해소를 돕기 위해 4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험 수수료 50% 유예도 시행한다. 성능시험 중에서도 시험 수수료 부담이 큰 형식시험(설계된 기종을 대표하는 여러 개의 샘플에 대해, 규격에 제시된 각 조항을 만족하고 있는지 판정하는 시험)은 기업이 절반만 납부해도 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공인시험인증기관(네덜란드 KEMA, 이탈리아 CESI 등)이 100% 선납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KERI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KERI 최규하 원장은 “KERI가 환태평양 지역에서의 독보적인 1위 전력기기 시험인증 기관으로 성장하는 데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성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시험 수수료 인하 방침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업체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ERI는 세계적인 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한 전력기기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이다. 2011년 세계 전력기기 산업계에서 독보적 권위를 가진 시험인증 분야 협의체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 설비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KERI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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