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원 사회적기업, 코로나19 위기에 '진가'…사회적 가치 선순환 '증명'

입력 2020-04-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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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빵ㆍ우시산ㆍ마린이노베이션ㆍ오투엠

▲마린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을 위해 양갱을 기부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그룹과 같이 성장한 사회적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소규모 사회적기업이 코로나19 지원에 앞장서자 국민도 이 사회적기업 돕기에 나서며 사회적 가치가 ‘동심원(同心圓)’으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전주의 명물 비빔밥을 빵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천년누리 전주빵(전주비빔빵)은 사회적 가치 전파의 대표 주자다.

전주비빔빵은 지난달 초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진과 자원봉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과자류를 기부했다. 전주비빔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의 90%가 줄고, 매출이 가장 높은 전주한옥마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이 같은 선행을 베풀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주지역 시민 모임인 전빵사(전주비빔빵을 사랑하는 사람들)는 SNS를 통해 모금 캠페인 ‘#힘내라 대구·경북’을 시작해 일주일여 만에 약 450만 원 상당의 전주비빔빵 과자류를 관련 의료시설에 전달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사회적기업 우시산도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4곳을 휴업하면서 매출액이 반 토막 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기 위한 ‘#힘내요_대구·경북’ 캠페인을 진행했다.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 중인 우시산 굿즈의 일상 속 활용 모습을 SNS에 해시 태그와 함께 올리면, 참여자의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고래 인형과 고래 티셔츠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우시산의 사회적가치 확산 노력은 다른 울산지역 사회적기업들에까지 전파됐다.

인쇄출판 및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오렌지디자인은 고래 노트 세트를, 친환경 소재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호재는 면 마스크와 인견 때 수건을, 홈패션 창업교육을 하는 마마포미는 면 마스크와 수제 애착 인형 등을 기부하며 우시산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우시산과 전주비빔빵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선행은 크라우드 펀딩 흥행을 통해 재확산되고 있다.

전주비빔빵은 펀딩 시작 13일만에 10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모금 목표액의 180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우시산은 1차 펀딩을 마치고 2차 펀딩 20여 일 만에 목표 금액의 약 500%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처럼 SK에서 시작된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이 전주비빔빵과 우시산을 통해서 1차적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공감한 일반 시민들은 전빵사를 만들어 후원하고, 지역 사회적기업들 역시 코로나19 지원에 동참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는 다시금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 모두 매출 급감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지역을 자발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참여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펀딩을 통해 조성된 금액은 노인·경력단절 여성과 같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추가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조류를 주원료로 친환경 소재 및 제품을 생산하는 마린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군분투 중인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지역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제주 우뭇가사리로 만든 양갱 ‘달하루’ 4200개를 기부했다.

또, 식물의 탄소동화작용 원리에 기반을 둬 산소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오투엠은 하남에 건설 중인 자체 생산 공장의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설비가 상반기 중 가동을 시작하면 월 80만 개 가량의 마스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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