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된 '부따' 강훈, 고개 숙인 채 "진심으로 사죄"

입력 2020-04-17 08:42수정 2020-04-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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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조주빈(24)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부따' 강훈(18)의 얼굴이 공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강군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낸 강 군은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혐의를 인정하나', '신상 공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조주빈의 지시를 받아서 움직였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강 군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강 군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이 미성년자인 10대 피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군은 같은 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강 군의 명예나 장래 등 사익보다 공공의 정보에 관한 이익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며 기각했다.

'부따'라는 닉네임을 쓴 강 군은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 씨에게 전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

강 군은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 씨에게 전달하는 등 일종의 '자금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군 측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는 등 조 씨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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