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 확대 방안 등 논의
10일 국내 증시가 대폭락한 가운데 증권사 사장단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
정부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자체 손절매 기준을 완화하고 투매에 나서는 것을 자제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 자체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사장들은 이날 오후 2시 증권업협회 대회의실에서 36개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증시의 과민반응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신용공여 한도가 꽉 찬 일부 증권사들에 대해 예외를 둬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과 증권사들이 손실이 특정한도선에 다다르면 팔도록 돼 있는 손절매(로스컷) 규정때문에 악성 매물을 내놓는 것을 자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공여는 현재 증권사 자기자본의 60% 수준인데,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면 투자자들에게 주식 관련 대출 등의 자금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어 증시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
또 손절매 기준을 완화하면 주가 하락 때 일시에 매도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역시 시장 수급 부담을 덜고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자산운용사들도 주가 하락으로 손실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면 손실을 입더라도 매도하는 '손절매 기준'을 내부규정으로 두고 있다. 보통 기관투자가들의 손절매 기준은 손실률 20% 수준이다.
증협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 증시 반응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목적의 회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