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청년‧신혼부부 주거환경ㆍ지방은 교통인프라 확충에 중점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접전이 예상되는 전국 선거구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후보가 지역 발전을 더 잘 이끌어낼지 판단하는 여부에 유권자들의 선택이 갈리기 때문이다.
14일 정치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와 동작을, 광진을은 이른바 ‘삼각 핵심지’로 불리며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곳이다. 종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어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이자 ‘미니 대선’으로 통하는 곳이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34.56%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정책 공약으로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행복주택을 역세권에 건립하는 방안을 앞세웠다. 세부 구상으로는 창신동 주민센터·주차장·행복주택 복합 건립과 충신성곽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 추진 등이 있다. 신분당선 연장과 강북횡단 경전철 추진은 두 후보가 나란히 제시한 내용이다.
황 후보는 자하문로에 1.2㎞ 규모의 대형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아울러 이화동 사거리~청계천 도로를 확장하고, 종로 전역에 주민활용 공영주차장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종로‧창신‧숭인동 일대의 경우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시장 상인이 많은 골목 환경을 개선하고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동작을에서는 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맞붙는다. 이 후보는 주거 문제와 관련해 복합 건립 추진을 통한 청년주택 공급 확대와, 청년복합문화단지 조성 등 젊은층 표심을 공략하는 정책들을 내걸었다. 교통 부문에서는 서리풀터널을 지나는 동작-서초 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과, 동작대로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 건설을 약속했다.
나 후보의 경우 실내놀이터와 주차장‧도서관‧복지관 등 시설의 ‘1동 1생활인프라’를 목표로 잡았다. 주거분야는 용적률 상향과 공공부담 완화로 실거주자가 쫓겨나지 않는 상생 재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과 대학을 연계한 신산업 유치를 통해 창업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동작대로 지하화를 통한 사당동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과, 7호선과 2호선(내방역~서초역)을 연결하는 ‘서초 지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광진을에서는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고 후보는 청년 1인가구를 겨냥해 주방과 세탁, 창고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공유생활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신청사 이전으로 확보된 광진구청 부지에는 교육과 보육을 지원하는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양대역~잠실나루역 구간(10.42㎞)의 지하화를 위한 타당성조사 및 도시재생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선 오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대공원 주차장 부지에 ‘키즈 테마파크’를, 구청 부지에는 모자보건소·어린이전문병원·청소년 복합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또 민간어린이집 전환 등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을 50개에서 100개로 2배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노후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할 경우에는 공사비와 융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접전을 벌인다. 지역 특성상 교통 편의성 증대를 앞세운 공약들이 눈에 띈다.
조 후보는 연안부두에서 인천역-동인천역-배다리를 잇는 원도심 트램 건설을 내걸었다. 또 △GTX-D노선 신설과 △영종~강남을 잇는 9호선 급행열차 및 제2공항철도 조기 추진을 강조했다. 국립 영종종합병원 건립도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배 후보 역시 인천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와, 연안부두~신흥동~신포동~동인천을 잇는 친환경 노면전차(트램) 건설을 내세웠다. 제2공항철도(영종)~인천역KTX~경인선·수인선을 잇는 획기적인 교통망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공유경제형 항공정비(MRO) 단지를 조성하고 한국항공교육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공주·부여·청양에서 맞붙는다. 사전투표율을 보면 공주 30.92%, 부여 31.69%, 청양 34.06% 등 모두 30%를 웃돌며 관심이 집중됐다.
박 후보는 금강의 공주·청양·부여를 감싸 흐르는 구간에 국가정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1호 공약으로 잡았다. 금강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수상실크로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금강이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접근성이 뛰어나, 관광객 유치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반면 정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잡았다. 충남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 1호 공약이다.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관인 충남권 잡월드 유치도 약속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KTX 공주역세권 개발을 통해 △세종시~KTX공주역~부여 간 광역도로망과 △세종시~공주신터미널~KTX공주역 간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남에서는 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경쟁하는 목포시가 높은 사전투표율(38.49%)을 보였다. 김 후보는 목포역 지하화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역세권을 개발하고 원도심을 개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을 근대역사문화 특구로 지정하는 한편 원도심 트램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시재생뉴딜 사업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 5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행복도시 주택정책을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생애 첫 반값주택과 고령자 복지주택, 케어 안심주택 등 젊은층과 노년 세대를 아우르는 내용이 담겼다. 또 시와 협의해 서남권 노인종합건강타운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박 후보는 목포 중도심권에서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거점공간과 다기능적 마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