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 전달

입력 2020-04-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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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인적분할, 추가 구조조정안 등 포함 가능성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대주주와 함께 책임경영을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마련했으며, 두산중공업 또한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인적분할을 비롯해 추가 구조조정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구조를 해소할 경우, 두산중공업의 재무 위험성이 자회사로 전이돼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우량 기업을 유지하게 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통해 보다 원활한 자금조달도 가능해진다.

다만 이 경우 두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이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된다. 현재 ㈜두산이 자회사 지분을 4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될 경우 지분가액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40% 이상(상장사는 20% 이상) 소유해야 하는 지주사 체제 규정으로 엄청난 비용 부담이 생긴다.

또 그룹 차원에서 ㈜두산은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매각도 추진한다.

두산솔루스는 ㈜두산이 16.78%, 두산그룹 총수일가의가 44% 등 총 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다.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제출하면 이를 포함한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에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유동성 지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부채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8조 원에 육박하며, 부채비율은 230%를 기록했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제출받으면 이달 말이나 5월 초 두산중공업에 대한 정밀 실사를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 및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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