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병욱 후보, '썩은 땅' 표현에 포항 보수ㆍ진보단체 반발

입력 2020-04-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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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보수단체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포항을 썩은 땅에 비하했다"며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욱 미래통합당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썩은 땅'이라고 쓰면서 진보단체에 이어 보수단체 시민들이 포항을 비하했다며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구태 선거판을 지칭할 뿐 지역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나라사랑애국동지회, 한결단, 보수청년단 등 6개 단체가 만든 가칭 포항범보수단체연합은 12일 포항 남구에 있는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삶의 터전인 포항 땅을 비하하고 시민을 우롱한 김 후보를 규탄한다"며 "아무리 서울에서 공천받아 왔다고 해도 지역에서 활동한 많은 정치 선배를 썩은 정치로 치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과 포항시민, 포항 정치 선배들을 모두 부정하고도 포항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진실과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 될 것을 가정해 석고대죄를 강요하는 천인공노할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며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10일에는 진보색채를 띤 사회단체가 구성한 포항시민단체연대회가 "김병욱 후보 표현에서 '썩은 땅'은 포항이고 '새싹'은 후보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포항이 썩은 땅이면 포항시민은 썩은 땅에 사는 '무지렁이', '개돼지'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단체는 "김 후보가 막말에 대한 해명으로 '썩은 땅' 표현이 지역 낡은 정치판을 말한다고 했지만, 소속 정당이 수십 년째 국회의원을 하는 곳이 포항인데 낡은 정치판은 누가 만든 것이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포항 남구 오천읍 주민이 가입한 소셜미디어에 한 주민이 보좌관 경력 부풀리기 논란 관련 글을 올리자 "포항 미래와 싸우기도 버겁습니다"며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틔우기 참 힘드네요. 그래도 뿌리 내리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 글이 인터넷으로 퍼지자 포항을 썩은 땅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소셜미디어에서 "정책대결 없이 흑색선전만 난무한 포항 선거 풍토를 '썩은 땅'으로 빗댔다"며 "썩은 땅은 포항과 울릉이 아니라 지역 낡은 정치권, 구태 선거판을 일컬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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