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 유일호 “투쟁력 높아진 배현진”… ‘전국 최다 득표 자신감’ 묻자 고민정 반응은?

입력 2020-04-12 00:31수정 2020-04-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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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 고민정 지원사격한 윤호중·양정철·이근형… ‘송파을’ 배현진에 핑크색 스카프 건넨 김종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11일 서울 잠실새내역 사거리에서 21대 총선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출마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지난 3년간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잘 인식해 꼭 우리 배현진 후보를 국회에 보내 달라.”(11일 잠실새내역 사거리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오늘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은 제가 아닌 고민정이라고 표현해달라.”(같은 날 뚝섬한강공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21대 총선 마지막 주말 유세 총력전이 펼쳐지는 11일 서울 송파구을, 광진구을 지역구에 각각 출마하는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 정치권 유력 인사들이 지원군으로 나섰다. 통합당에선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민주당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지지 연설을 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초선에 도전하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은 서울 접전지로 꼽히는 송파을과 광진을에 각각 출마한다. 배 후보는 서울 송파을에서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펼친다. 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야권 '잠룡' 오세훈 후보와 맞붙는다.

이날 두 후보의 유세장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으로 붐비는가 하면, 자신의 소품에 직접 사인을 받으려는 지지자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1일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장에 등장한 지지자들의 모습.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뚝섬유원지역 인근 한강공원에 등장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고 후보 지지 연설을 한 뒤, 선거송 ‘걱정말아요 그대’에 맞춰 손을 흔들며 광진을 지역 유권자와 만났다.

고 후보는 이투데이와 만나 광진을에서 전국 최다 득표를 호소한 이근형 위원장의 언급과 관련해 “기원을 담아주신 것”이라며 “그만큼 이곳(광진을)에서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후보 지원을 위해 유세장에 나선 건 처음이라고 밝힌 이근형 위원장은 “고 후보가 겉으로 보기엔 부드럽고 온화하고 착하기만 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매우 알차고 단단하다”며 “단지 당선이 아니라 좋은 후보를 저희가 드렸으니 전국 최다 득표로 국회에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저는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과는 4월 15일 뚜껑을 열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고 후보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예고되는 가운데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느냐”란 질문에 “그러한 것을 하나하나 계산하면서 가진 않는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고민정 후보가 11일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펼쳐진 집중유세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윤호중 사무총장은 “고민정 후보는 문 대통령이 정말 아끼신다”며 “고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 광진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대통령께 바로 상의하면 대통령이 안 해주실 게 없는 후보”라고 힘을 실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이끄는 양정철 원장 역시 “(고민정 후보는) 대선에 기여했고 정권교체 이후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옆을 묵묵히, 성실하게 지켰다. 대통령이 참 아끼는 참모”라면서 “오늘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은 양정철이 아니라 고민정이라고 표현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배현진 후보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대단지아파트가 에워싼 잠실새내역 사거리에서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마지막 주말 총력전으로 서울 시내 곳곳을 빠듯하게 누빈 김종인 위원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40분가량 늦게 나타났다.

시간이 지체되자 배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누구를 기다리라고 하겠습니까”라면서 마이크를 잡고 임기응변을 냈다. 그는 “제가 2년 전 송파을에 왔을 당시 저희의 전신 자유한국당은 참 많이 반성해야 하는 정당이었다”며 “많은 분께 꾸중도 듣고 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오히려 주민분들께서 ‘힘내라’, ‘내가 배현진을 키워주겠다’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신다”며 “배현진에게 일할 기회를 한번 주시면 그 은혜를 갚아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배 후보는 이어 나타난 김 위원장으로부터 핑크색 스카프를 선사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년간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잘 인식을 하시고 꼭 우리 배현진 후보를 국회에 보내 달라”며 “미래통합당이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지금 잘못되어 있는 이 나라의 방향을 똑바로 잡을 수 있도록 송파의 유권자들께서 분명하게 결심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짤막하게 한마디를 한 뒤 유세장을 떠났다.

이 밖에도 송파을에서 18·19대에 걸쳐 재선을 역임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오후 6시 헬리오시티 인근에 모인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배현진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배현진 후보가 2년 전에 처음 출마에 도전한 정치신인이었을 때 만났다. 이후로 내공이 늘고 투쟁력도 높아졌다”며 “우리나라 정치를 믿고 맡겨도 되는, 유망하고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상단부터) 21대 총선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1일 헬리오시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배 후보가 잠실새내역 사거리에 지지자들과 인증샷을 찍는 모습.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한편 이날 광진을과 송파을에서 각각 고 후보와 배 후보의 유세를 지켜본 유권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70대 초반의 남성은 “광진을에 거주한 지 5년 됐다. 제 또래면 미래통합당을 선호하는 경향도 많은데, 이 지역만큼은 안 그렇다”며 “체감상 5:5 비율로 나뉜다”고 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장관 발탁되기 전에 맞붙어 이름값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광진을에 왔다고 본다. 무상급식에 반대한 게 결정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줬다”며 “대선주자급인데 정치신인 고민정 후보에 밀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7년 차 광진을 거주자인 30대 중반의 직장인 여성은 “오늘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이었을 때 서울 빚이 늘어났다고 알고 있다. 오 후보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마인드가 강해 보여서 고민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어린이 자녀와 동행한 50세 여성은 “1번(고민정 후보)이 믿음 간다. 비례정당으론 5번이나 12번을 고민하고 있다”고 지지를 드러냈다.

배 후보의 집중유세에선 잠실리센츠에 5년 거주한 30대 여성이 배현진 후보와 인증샷을 찍은 뒤 “배 후보가 맡은 직책이 따로 없으신데 송파를 위해 2년간 공부하고 노력한 모습이 와 닿았다”며 “후보 중에서 지역 이해도가 가장 높아 보인다”고 했다.

잠실엘스아파트에 8년 거주한 50대 여성은 “참신한 인물인 배 후보를 지지한다”며 “(지역구 현역인 최재성 후보를)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헬리오시티 거주자인 60대 남성은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 문재인 정부가 19번째 부동산 정책을 내놨는데 먹혀들지 않았다”며 “최재성 후보가 종부세율 경감을 내세우지만 정부 방향과는 배치되기 때문에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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