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이어 임영웅까지…식품업계 트로트에 빠졌다

입력 2020-04-10 13:46수정 2020-04-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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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트로트 스타'를 앞세운 광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덮친 '미스터트롯' 열풍에 힘입은 이들은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인 오팔 세대(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여가 활동을 즐기면서 젊은이처럼 소비하는 5060세대) 뿐만 아니라 2030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광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제공=매일유업)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내일은 미스터 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우승자 임영웅을 RTD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이번 모델 기용에는 미스터트롯의 인기와 더불어 임영웅의 개인 팬클럽 회원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평소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개인 SNS를 통해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를 애용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눈여겨본 팬들이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해 달라"고 매일유업 측에 요청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바리스타룰스를 ‘임영웅커피’, ‘영웅커피’라고 부르며 모델 발탁을 위해 자발적인 구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근 임영웅 씨를 모델로 기용해 달라는 고객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 건 접수됐고, 바리스타룰스를 영웅커피로 알고 구매했다며 인증하는 고객들도 계셨다"며 "유관 부서 검토 결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임 씨의 모습이 ‘최고의 커피’를 추구하는 바리스타룰스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모델 발탁에 대해 “평소 비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던 ‘최애’ 커피, 바리스타룰스의 공식 모델이 되어 영광"이라며 "팬들의 관심과 사랑 덕에 모델로 선정됐다고 생각하고,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인 만큼 1등 커피브랜드의 모델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1등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모델로 나오는 바리스타 광고는 6월부터 TV와 SNS 등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일화)

일화는 국내 대표 보리탄산음료 ‘맥콜’의 광고 모델로 미스터트롯에서 맹활약한 '남승민'을 전격 발탁했다.

남승민은 트로트 경연 TV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국민 손자’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앳된 외모의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가창력으로 TOP 20까지 진출하며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한 트로트 신예다. 아쉽게 준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절절한 감성과 구수한 음색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 제작되는 맥콜 광고에서 남승민은 트로트 버전의 맥콜송을 직접 부르며,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1982년 탄생한 맥콜은 국내산 유기농 보리에 탄산을 더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80년대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조용필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젊음의 갈증은 맥콜로 풀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빠른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일화 박영민 기획팀장은 “남승민만의 매력 포인트가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광고모델로 선정하게 됐다"며 "국내 대표 보리탄산음료 ‘맥콜’과 대세 장르 ‘트로트’가 만나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는 지난달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슈퍼콘 모델로 발탁했다. 유산슬은 방송인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면서 새로 만든 캐릭터로 지난해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의 노래를 발표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빙그레 슈퍼콘은 2018년 4월 출시돼 그 해 100억 원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8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손흥민을 모델로 한 마케팅 활동이 성공을 거두면서 슈퍼콘 매출 증대와 인지도 제고 등 큰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유산슬씨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슈퍼콘의 성장세를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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