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약 체결 시 2023년까지 전차 납품 계획…2차 사업, 변속기 문제로 지연…부품사 경영난 겪어
현대로템이 9일 'K2 전차' 3차 양산 사업에 대비해 14개 주요 부품업체들과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K2 전차 관련 업체들이 3차 양산 계약에 대비해 원활한 생산, 부품 공급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로템과 협력사들은 전체적인 사업 일정과 주요 자재 소요, 조달 일정을 검토하고 3차 양산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에 대비했다.
K2 전차 3차 양산사업과 관련한 350억 원 규모의 예산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올해 방사청과 계약이 예정돼 있다. 현대로템과 업체들은 계약이 올해 체결되면 2023년까지 전차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로템과 업체들은 3차 양산 사업 계약의 지연 가능성도 우려했다. 주요 업체들을 비롯한 1100여 곳 중소 협력사는 2차 양산 사업 지연으로 겪은 경영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 여파가 3차 사업에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K2 전차 2차 양산 사업은 2014년 계약 이후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며 2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다. 주요 협력사들도 재고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차 양산 사업은 2018년 국산 변속기 대신 독일 제품을 도입하기로 하며 현재 본격적인 전차 생산과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현대로템과 협력사들은 현재 방사청에서 검토 중인 국산 변속기 적용 여부와 함께 3차 양산 계약이 조속히 체결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2차 양산 지연으로 인한 피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여건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 계획된 3차 양산 예산이 조기에 집행된다면 경영난 극복이 절실한 중소 협력사들에도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K2전차 3차 양산 사업 계약에 앞서 철저한 사업 수행을 위해 생산 및 부품공급 일정을 협력사들과 함께 선제적으로 논의했다”며 “조기에 3차 양산 계약이 이뤄질 시 2차 양산에 이은 연속생산이 가능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방산업계의 경영난 해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