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3%…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 우려"

입력 2020-04-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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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들도 줄줄히 하향조정…"장기침체 진입 가능성 대비해 재정여력 비축해야"

올해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1/4분기' 보고서를 내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4분기 전망치 1.9%에서 4.2%포인트(p) 내린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1980년 석유파동(-1.7%), 외환위기(-5.5%) 이후 세 번째가 된다.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에도 경제성장률은 0.8%로 플러스 성장을 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진행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른 생산ㆍ소비 활동, 대외적으로는 미ㆍ중 등 주요국의 급격한 경기 위축으로 이미 본격화한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ㆍ신용평가사ㆍ투자은행(IB) 등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내렸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3일 보고서에서 -3%로 내렸다.

그밖에 모건스탠리, UBS, 스탠다드차타드, 피치 등도 역성장을 예상했다.

이와 달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0.2%), 씨티ㆍ크레디트스위스(0.3%), 나티시스(0.9%) 등은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양의 성장세를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1.3%의 성장세를 예측했다.

한경연은 현재 위기상황이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 시점 △미ㆍ중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폭 △정부대응의 신속성과 실효성 등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출처=한경연)

구체적으로 민간소비 성장률은 –3.7%로 상당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바닥에 이른 상황이다.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 등도 악재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ㆍ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에 따라 -18.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감소폭이 -13.5%로 늘고, 실질수출도 글로벌경기의 동반하락에 따른 세계교역량 감소로 –2.2%의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가능성을,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 하락 △반도체단가 상승 폭 제한 △GVC(Global Value Chain) 약화 등을 꼽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p)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90억 달러(약 11조 원) 줄어든 5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정책은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는 하반기 이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 가능성에 대비하여 재정여력을 일정 정도 비축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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