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남산예술센터, 상반기 공연 하반기로 재조정

입력 2020-04-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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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단체 특별 지원 대책 마련

▲남산예술센터 '휴먼 푸가' 한 장면.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예정됐던 공연 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월 24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 남산예술세터는 공동제작 극단 및 창작자들과 협의를 거쳐 전면 취소가 아닌 연기를 원칙으로 공연일정을 조정했다.

3~4월에 예정됐던 '서치라이트'는 오는 7월 8~18일로, '중국희곡낭독공연'은 오는 10월 6~11일, '왕서개 이야기'는 오는 10월 28일~11월 8일로 연기됐다.

다만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5월에 예정인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남산예술센터는 "향후 폴란드 측과 비대면 방식을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휴먼푸가'(5월 13~24일)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5일)은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는 임시휴관 기간인 4월 한 달 동안 그동안 화제작을 모아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를 개최한다.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은 9~12일, 블랙리스트 시대에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는 13~15일,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7번국도'(작 배해률, 연출 구자혜)는 20~22일에 내보낸다.

세월호 6주기인 16일부터 19일까지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를 말해요'(공동창작 크리에이티브VaQi, 구성·연출 이경성)를 선보인다. 삼국유사 웅녀 신화를 모티브를 얻은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은 23~26일,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 폭력,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보인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공동제작 극단 신세계)는 27~30일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해당 작품 상영일 오전 10시부터 종료일 오후 10시까지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공개된다.

남산예술센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작자들을 위한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남산예술센터는 그간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극단과 수입을 분배했으나 관객 수 감소에 따라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공연티켓 판매수익 전액을 공동제작 단체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위탁경영 중인 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과 스튜디오의 대관료를 70%까지 인하했으며, 장비 사용료를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대관 선정 단체와 향후 수시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단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김대표이사는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공간인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연극인과 기획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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