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말하다⑬] 박종학 베어링운용 대표 “글로벌투자등급 펀드 출시…금리 변동에 적극 대처”

입력 2020-04-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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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CIO.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관들은 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원칙 등 금융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당국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글로벌 기술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교육 등으로 한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펀드시장에 대해 박종학 대표는 “지속적으로 연기금 자산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민연금 이외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어떻게 잘 소비할 것인지가 중요해지며 인컴 지급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제로금리에 가까운 현실에서 원리금 보장형이나 안전한 상품을 제공하기 어려워지고 있는만큼 미국처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원칙이 원금보전중시(prudent man rule)에서 분산투자를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구성(prudent investor rule)으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운용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ESG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점차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지배구조의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며 점점 더 이러한 개념을 투자프로세스에 도입하는 운용사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자본시장 트렌드에 대해서는 “주요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ESG 관점에서의 투자를 강조하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시장의 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고배당 주식투자전략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팬데믹 이후 변화로는 “전세계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단기적으로는 경제 성장률과 주식시장, 채권이자율의 추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염병 확산이 지속될 경우에는 주식시장의 경우 현금 보유나 현금 창출능력이 뛰어나고 자본구조가 강한 기업을 중심으로 생존해 나갈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투자전략으로는 고배당주를 꼽았다. 그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위험감내도가 높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우, 주식에 대한 비중을 일정부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향후 국내기업의 실적치 예상을 감안해보면 현재 지수 수준은 과매도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배당 주식투자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패시브와 대체투자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벤트를 경험하면서 유동성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이에 이러한 쏠림 현상이 다소 줄어들며 액티브와 전통자산군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달 글로벌 회사채를 비롯해 담보부 증권, 이머징마켓 채권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등급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그는 “다양한 투자등급 자산에 유연하게 분산투자하는 멀티크레딧 인컴 전략을 활용해 리스크는 분산시키고 장기적으로 꾸준한 알파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3년으로 짧게 운용해 금리변동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약력= 서강대 경제학을 졸업해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통계학과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동 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했다. 연세대 투자정보 공학박사 학위 및 CFA 자격증을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신탁 국제금융시장 리서치 업무, SEI인베스트 자산배분투자 애널리스트, 도이치자산운용 애널리스트 등을 지냈다. 2004년 베어링자산운용(구 세이에셋코리아)에 재입사해 2008년 7월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임명, 2020년 2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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