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73)] 2021학년도 입시컨설팅 '수시 특기자 전형'

입력 2020-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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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학, 문학, 수학, 과학, 소프트웨어 등 분야

- 학생부종합전형과 연계하여 지원전략 수립

◇ 특기자전형

수시 선발유형 중에는 학생부종합전형과는 또 다른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전형이 존재한다. 실기위주 유형으로 분류된 특기자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예체능, 어학, 과학, 컴퓨터 분야 등의 특기를 평가하는 특기자전형도 종합적인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만큼 지원자의 해당 특기분야의 우수성 이외에도 충실한 학교생활과 인성 등의 다양한 평가요소에 대한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실기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단계별 평가를 통해서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문학의 동덕여대, 중앙대, 어학의 동덕여대, 서경대, 기타의 동덕여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해당 대학에 지원할 경우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나머지 수학/과학 및 IT특기자의 경우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올해 2021학년도 실기전형은 수시 26개 대학, 정시 1개 대학 총 27개 대학에서 1,015명을 선발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14개, 경기 2개, 강원 2개, 부산 3개, 대전/대전․충남/충북/경북/전남 각 1개이고 정시는 경기 1개 대학이다. 분야별로는 문학 49명, 어학 536명, 수학/과학 73명, 컴퓨터/IT/SW 101명(정원외 38명 포함), 공학/기능/발명/로봇 6명, 기타 250명을 선발해서 총 1,015명을 선발한다. 공학/기능/발명/로봇으로는 국민대 기능특기자(자동차공학과) 1명, 건양대 창업특기자(제약생명공학과) 5명을 선발한다. 기타 수시전형으로 동덕여대 한국사(국사학과) 5명, 연세대 국제인재(언더우드학부) 125명, 이화여대 국제학특기자(국제학부) 54명, 장로회신학대 성경경시대회 특기자(기독교교육과 3명, 신학과 3명) 6명, 상지대 특기자(정보통신소프트웨어공학과 2명, 컴퓨터공학과 2명, 영어학과 8명, 중국학과 10명) 22명, 건양대 특기자(융합디자인학과 5명, 글로벌의료뷰티학과 15명, 글로벌프론티어학과 5명, 글로벌호텔관광학과 5명)30명, 정시전형으로 아세아연학신학대 성경지식우수자(신학과 3명, 선교문화복지학과 1명, 기독교교육상담학과 2명, 선교영어학과 2명) 8명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 성신여대 어학우수자전형, 연세대 어문학인재와 과학인재전형, 한국외대 실기전형이 폐지되었다.

학생부위주전형(교과,종합)의 경우 사교육 유발 요소가 높은 공인어학성적, 교외 수상실적 등을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실기전형의 경우에서는 학생부위주전형과 달리 활동이나 수상내역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특기 분야에서의 실적이 우수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특기자전형은 꾸준하게 줄어 작년보다 3개 대학에서 670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들 대학은 특기자전형이 축소되면서 변경되었거나 신설인 경우도 있다. 특기자전형과 비슷하나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동국대(64명), 서강대(16명), 숙명여대(19명), 연세대(40명), 중앙대(75명), 아주대(50명), 한림대(25명) 등이 있다.

◇ 어학특기자전형과 준비전략

어학특기자전형은 일반적으로 공인어학성적을 중심으로 면접이나 해당 언어의 에세이시험 등을 치러 합격자를 선발한다. 주요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은 이러한 단순한 방식으로 어학특기자를 선발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국제계열 등 선발학과가 제한적이고 모집인원도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교과성적도 반영하지 않아 고득점의 공인어학성적만으로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학에 특기가 있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하고 있다. 공인어학성적 점수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중하위권 대학의 어학특기자전형은 매년 선발방식 및 선발인원이 비슷한 수준이므로 고득점의 공인어학성적 취득을 우선적인 목표로 준비해 나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어학특기자전형은 고득점의 공인성적만으로는 합격을 기대할 수 없다. 이유는 변별력을 가늠하기 위해 별도의 서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더불어 논술, 에세이, 면접 등의 평가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학특기자 선발전형에서 서류평가를 진행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희대가 있다.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 어학특기자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평가에 활용되는 서류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추천서 등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서류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의 평가 서류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교외실적의 활용여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출서류에 ‘교과와 관련된 교외 수상’과 ‘공인어학성적’을 포함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 반면 특기자전형은 제출서류에 대한 제약이 없다.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대는 ‘증빙서류 목록표’로 대표되는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교내·외 실적의 비중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해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대학이 위 두 전형에 대한 중복지원을 허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내 실적에 비해 교외수상과 같은 실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은 특기자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반면 교외실적 보다 교내 실적이 우수하고 내신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비중을 두고 준비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특기자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수험생의 제출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합격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다. 상위권 대학 수시전형의 대부분은 논술전형을 제외하면 서류평가전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자신을 ‘특기형’ 또는 ‘학생부종합형’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관리 및 비교과 관리, 교내외 다양한 체험 및 대회 참가, 봉사, 리더십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두루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내신 취득이 어려운 특목고 및 전국단위 자사고에 재학 중인 수험생들도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등 상당수 대학의 특기자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흡수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평소 내신성적 관리가 어렵더라도 내신 성적 추세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학전형의 경우 공인어학성적이 중요하지만, 최근 공인어학성적이 우수한 지원자의 증가로 인해 학생부 교과 성적, 교과 외 활동 등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연세대, 한양대 등의 대학에서는 심층면접, 해당 외국어에세이 작성 등을 실시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 과학/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 준비전략

아직도 과학/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이 영재고 및 과학고 출신자들의 전유물로 착각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의 자연계열 특기자전형 합격자 대부분은 일반고, 자사고 출신자들인 경향을 나타낸다. 최근 서울소재 대다수의 대학이 소프트웨어특기자를 선발하는데, 해당 대학에는 과고, 영재고 출신자들은 지원하지 않는다. 사실상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들이 최상위권 일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상대적으로 최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일반고, 자사고 출신자들 간의 경쟁이라고 간주하고 도전해 볼 수 있다.

수학/과학 실기전형의 경우 수학 및 과학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거나 학교생활 중 나타낸 수학, 과학관련 우수성과 발전가능성 등을 심층면접이나 활동증빙자료 등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특기자전형의 특성상 교외 수상실적 등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활동증빙자료를 요구하는 대학은 각종대회 수상실적 등을 평가요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에서 수학, 과학관련 심층 사고능력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단순 암기에 의한 기계식 문제풀이가 아닌 공교육정상화법에 의해 교과서 수준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리적 사고력과 추론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유념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SW특기자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 수가 늘어나고 있다. 수상실적, 실기능력, 교과 외 활동 등 자신의 장점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정보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의 활동자료를 반영하거나 실기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대학별 지원 자격 또는 제출서류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부 기반 면접을 진행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예상 질문을 생각해보면서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전형방법은 앞서 설명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어학특기자전형과 동일하게 서류종합평가를 중심으로 실시된다. 평가 서류도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증빙서류 목록표로 동일하다. 준비전략 역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기에 병행 준비를 고려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소프트웨어특기자의 경우 반드시 소프트웨어분야의 실적이 있는 학생만 선발하는 것은 아니다. 수학, 과학 분야의 우수성을 지닌 학생도 선발 인재상에 포함된다. 단, 면접시 코딩 실기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있으므로 코딩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이를 잘 걸러내야 한다. 과학특기자전형은 서류평가 이후 수학 및 과학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는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평소 수학·과학교과를 심화적으로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일반고교에서도 컴퓨터 및 과학동아리가 활성화되고 있고, 각 협회와 기관에서 소프트웨어와 과학관련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실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이전보다 비교적 수월해졌다. 자연계열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서류전형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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