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제계 "코로나19 극복 정책 시급" 한목소리

입력 2020-04-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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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정부에 10개 과제 긴급건의…현경연 "수출 회복에 모든 정책 역량 집중해야"

▲미국 뉴욕에서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경제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요청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무역ㆍ통상 분야 10개 과제를 선정, 정부에 긴급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한국 기업인 입국 금지ㆍ제한 조치 신속 해제 △공세적 다자ㆍ양자 FTA 추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국 지역(일본, EU, 영국 등) 확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조치 동결 선도 등에 정부의 능동적 대처를 요구할 계획이다.

먼저 개별기업이 전세기를 띄워 중국ㆍ베트남 생산기지 가동을 위한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발급한 '건강확인증'을 통해 입국하는 예외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달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장기적으로 일본 수준으로 통화스와프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외환위기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미국, EU, 일본 등 기축통화국과 무기한ㆍ무제한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가 3월부터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 미국, 유로존의 금융․실물경제를 강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진단ㆍ방역ㆍ대응 과정으로 높아진 한국의 국가위상을 레버리지로 삼아 정부는 무역ㆍ통상 분야에서도 기업애로와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를 내고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요 절벽 등으로 국내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무역분쟁 영향으로 약화한 투자 증가 계기를 소비가 상당 부분 상쇄했지만 코로나19로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실물 경제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파급 영향이 일부 반영된 3월 미국 IHS 마켓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관리(PMI) 지수는 각각 49.2와 39.1로 2월(50.7 및 49.4)보다 크게 하락했다.

유로존은 수출 부진 및 민간소비 둔화로 최근 경제성장률이 1% 수준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제조업 PMI도 2월 51.6에서 지난달 31.4까지 떨어졌다.

일본도 소비와 수출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중국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퍼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은 경제 대국 중에서 이동제한 및 금지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어 경제 충격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주요 안전자산의 가격 변동이 확대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신흥국 자본유출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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