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이어 디스코드 성행…‘제2의 박사방’ 되나

입력 2020-04-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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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가입 창에 사용자명, 이메일, 지밀번호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디스코드 가입하기 화면 캡쳐)

‘n번방’, ‘박사방’ 등을 통한 성 착취 공유 동영상 사건으로 인해 텔레그램이 수사망에 오르자 이용자들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메신저를 갈아타며 여전히 음란물 공유가 성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이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탈퇴·삭제 문의와 함께 새로운 메신저로의 입장 방법을 묻는 글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음성 채팅 프로그램 디스코드를 새로운 공유 메신저로 정하고 하나둘씩 채팅방을 늘리고 있다.

디스코드는 2015년 미국의 제이슨 시트론이 개발한 게이밍 특화 음성 채팅 프로그램이다.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음성 채팅을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실시간 통화는 물론 동영상 전송, 이미지 교환 등도 가능해 게임과 관련한 전략 등을 공유하는데 특화된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덩달아 디스코드의 사용자도 크게 늘어났다. 현재는 배틀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까지 음성채팅을 병행해 게임을 즐길 정도로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 했다.

성 착취 공유 동영상 사건으로 인해 텔레그램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해당 회원들은 디스코드로 활동 영역을 옮겼다. 이들은 텔레그램과 마찬가지로 유료회원 등급을 매겨 서버를 다르게 하고 여전히 돈을 받아 성 착취 음란물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코드의 가입절차는 간단하다. 사용자명과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만 등록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이 중 모두 허위로 작성해도 가입이 완료 돼 디스코드의 모든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텔레그램을 주로 이용했던 ‘박사방’이용자들은 디스코드가 오히려 더 보안이 강화됐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게 업계에서는 텔레그램과 같이 디스코드 등 다른 메신저에 대한 수사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디스코드 뿐만 아니라 위커, 와이어 등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를 중심으로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가입 절차를 강화해 신원을 확인 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찰이 최근 플랫폼 별로 책임수사를 진행해 각 메신저별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 IT기업과의 공조 등을 통해 서버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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