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증시 변동성 여전…불확실성 견디는 성장주 골라야”

입력 2020-04-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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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일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시장 변동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에도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 = 글로벌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 중인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재차 빨라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92.6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중에서 미국 20.9만 명, 이탈리아 11.0만 명, 스페인 10.2만 명으로 중국의 8.2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의 확진자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최근까지 확진자 수가 적었던 일본도 빠르게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주요국 주가지수가 일일 10% 이상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은 낮으나 여전히 시장 변동성이 높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상으로 높았으며 이는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각종 부양책 발표와 함께 극단적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며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다. 직전 저점 대비 15% 이상 반등한 만큼 추가 반등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경기지표 관점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을 선반영해 기대치가 낮아지며 오히려 경기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바닥에서 소폭이지만 반등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기업 실적 전망치는 에너지, 소재, 경기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하락하며 4월에 있을 실적 발표 시즌의 어닝 쇼크 부담감이 낮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피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으나 지금은 걱정했던 것보다 좋으면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다.

직전 저점 대비 빠르게 반등한 주가지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는 최근 5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이익 개선 기대감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저변동성, 고배당 등과 같은 스타일 팩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4월에도 성장 스타일을 최선호 스타일로 유지한다. 불확실성 속 확실성이 높은 것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하면 지금까지 반영하지 못한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한 추가적인 이익 전망치 하향이 이어진다면 가치 스타일 팩터 매력이 낮아진다. 오히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과 함께 미래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투자수단으로는 TIGER 대형 성장 ETF가 있으며 IT,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편입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 최근 발표되는 3월 지표는 예상보다 나았다. 그럼에도 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두 가지 의심이 생겼다. 먼저 3월 지표의 신뢰성이다. 전월 ADP 민간고용(18만3000명)만 보면 괜찮았지만, 실업수당청구 건수를 보면 완전히 반영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실업수당청구는 전주 발표치가 328만 명이고, 이번주 컨센서스는 350만 명인데 500만 명을 예상하는 기관도 있다.

ISM도 그렇다. 공급자납품(Supplier Deliveries)이 코로나19 영향에 일시적으로 65를 기록하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는데, 이는 주문ㆍ생산ㆍ고용ㆍ재고의 5개 항목과 동일가중치를 적용 받는 항목이다. 신규주문 (전월비 -7.6), 수주잔고 (-4.4)는 부진했고 반면 고객재고(+1.6)는 증가해 내용은 좋지 못했다. 산업별로는 음식료 (기록적인 주문 증가), 헬스케어가 강세였고, 교통장비ㆍ에너지 분야가 가장 좋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생명력 측면에서 과거 사스와 같이 스스로 '0'으로 소멸할 가능성이 낮다. 이 경우 3월 지표 서프라이즈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관만 하긴 어렵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셧다운을 계속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도 제한적인 '거리두기'와 '집단면역'의 중간을 선택하게 될지 모른다. 스웨덴에서 집단면역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할지도 관건이다. 설사 이것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300년 전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대응책인 '집단면역'을 선택한다는건 절망적이다. 이는 '헬스케어'와 '의료체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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