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1350원선마저 돌파했다. 최근 나흘동안 16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상승세의 끝이 어디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일보다 달러당 22.0원 폭등한 1350.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6.9원 상승한 1335.0원으로 출발해 133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폭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 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시작해 1340원선을 가볍게 돌파한 후 1350원선마저 넘어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미국 증시의 폭락에 따른 여파로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전일 다우존스지수가 10000선이 무너지는 등 미국증시 폭락에 대한 여파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환시장의 불안심리가 쉽게 가시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일 환율의 투기심리와 쏠림현상을 강력히 경계하고 나섰던 정부도 현재로서는 별다른 개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로서는 당국의 개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